北리스크 벗고 연고점 2040…외인·기관 매수종목, 저평가 업종 주목
마지막 기회를 놓친 것일까.
21일 코스피가 다시 시동을 걸었다. 서해 연평도 해상 사격훈련에 따른 전일 낙폭(-6.02포인트)을 하루 만에 만회하고 장중 2040도 뚫었다. 지난 주말(17일) 연고점을 기록한지 2거래일만이다. 지난 2007년 11월7일 2043.19 이후 최고가다.
코스닥도 개인의 매수심리가 살아나면서 하루 만에 500선을 회복했다.
증시전문가들은 북한 리스크로 지수가 2000 아래로 떨어졌을 때가 올해 마지막 '기회'였다고 분석했다.
우리 군의 사격 훈련이 군사 충돌로 확산되지 않은 상황에서 대북 리스크는 과거에도 그랬듯 단기 영향에 그친다는 설명이다.
유수민 현대증권 연구원은 "연말 미국, 중국 등 G2의 경기 모멘텀이 강화되고 있고 과거 대북 리스크에 따른 조정이 일주일 이상 지속되지 않았음을 볼 때 시장의 상승 추세가 훼손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북 리스크는 시장 변동성 요인일 뿐 증시 펀더멘털과는 무관하다는 설명이다.
풍부한 유동성도 증시 상승을 이끌고 있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투자전략부장은 "지금은 유동성의 힘에 의해 가는 장세로 연내 고점을 예단하기 힘들다"며 "외국인과 연기금이 하락하면 밑에서 사겠다는 심리가 강해 떨어질 때 적게 떨어지고 올라갈 땐 더 많이 오른다"고 말했다. 연말을 앞두고 기관들의 인덱스 배당투자 매수가 들어온다는 점도 상승세를 지탱하고 있다.
대북 리스크에 잠시 주춤했던 증시가 상승키를 되잡았다면 이제 투자자들은 마음이 급해졌다.
장중 2000선이 붕괴됐던 전일(20일) 개인은 2900억원 내다 팔며 동요했다. 반면 외국인(+1700억원)과 기관(+1080억원)은 개인이 판 대형주를 거둬갔다.
전문가들은 2000이라는 지수대가 부담스럽지만 올해 막차를 놓쳐 아쉬운 투자자라면 시장 메이저 플레이어들의 매매동향을 참고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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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외국인이다. 이날 외국인은 매도세로 돌아섰지만 오전 11시 현재 300억원 수준으로 순매도 규모를 줄이고 있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지수가 오르자 외국인이 순매도로 전환한 2007년과 달리 지금은 코스피 2000 시대에도 부담을 크게 느낄만한 요인이 없어 더 사들일 것"이라며 "지금은 경기회복 국면이고 원/달러 환율이 당시 대비 200원 이상 높고, 밸류에이션 부담도 낮다"고 말했다.
코스피 2000 돌파 이후 외국인이 사는 종목 가운데 매력적 업종으로는 금융과 운수장비(조선)를 꼽았다. 종목별로는신한지주(98,000원 ▼900 -0.91%),LG전자(154,100원 ▲5,400 +3.63%),현대중공업(452,000원 ▼15,500 -3.32%),삼성전자(268,500원 ▼3,000 -1.1%), LG화학 등을 추천했다.
다음으로 기관 동향을 보자. 통상 시장 방향성 주도권은 외국인에게 있지만 업종·종목별 시세 강도에 있어서는 기관의 영향력이 더 크다.
유수민 연구원은 "최근 기관의 매매를 보면 과거 2000선 대비 밸류에이션이 돋보이는 업종을 사들이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과 현재 PER(주가수익배율) 격차가 큰 섹터는 산업재·기초소재·통신·필수소비재다. 이 중 통신과 기초소재는 PER 절대치도 시장 대비 낮다.
PBR(주가순자산배율) 기준으로 보면 산업재·필수소비재·금융·에너지·통신·기초소재 섹터가 2007년 대비 격차가 가장 크고 이 중 유틸리티·금융·통신은 PBR 1배 이하로 절대 저평가됐다.
유 연구원은 "저PER과 저PBR에 해당되는 산업재(조선·건설·기계 업종), 통신, 금융은 지난주 기관이 순매수한 업종과 일치한다"며 "상승탄력이 둔화되는 시장에서는 이들 저평가된 섹터 대표주로 접근하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