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수 강도 눈에 띄게 약해져..亞이머징 국가간 차별화 예상
이머징마켓에서 글로벌 투자자금이 이탈하고 있는 가운데 국내 주식시장에서도 외국인투자자들의 매수 강도가 눈에 띄게 약해지고 있다.
지난해 국내 증시에서 20조원 이상의 순매수를 기록, 강력한 매수세를 보였던 외국인들이 올 들어서는 편입비중이 높은 일부 주식을 처분하는 등 속도조절에 나선 모습이다.
6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올들어 외국인들은 유가증권시장에서 총 202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아직은 매수 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주간 기준 매매동향을 살펴보면 지난해 일방적인 매수세를 보여왔던 것에서 매매기조에 변화의 조짐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증시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외국인들은 올 1월 첫주에 1조2668억원의 순매수를 기록하며 지난해의 강력한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는 듯 했다. 하지만 둘째주에는 103억원의 순매도를 기록, 지난해 8월 마지막주 이후 20주만에 처음 주간기준 순매도로 돌아섰으며 셋째주에는 매도 강도를 더해 한주간 4880억원의 순매도를 나타냈다.
1월 넷째주 외국인들은 2753억원의 매수우위로 돌아섰으나 지난주 장이 열린 2거래일 동안 다시 8410억원 어치의 주식을 내다 판 것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외국인들의 매매패턴은 지난해 코스피지수 2000 돌파의 견인차 역할을 했을 때와 확연히 다른 것이다.
외국인들은 1월 첫째주까지 19주 연속 순매수를 기록, 투자주체별 매매동향이 집계된 1998년 이후 최장기간 순매수를 기록했다. 특히 매수 강도도 지속적으로 강해져 지난해 11월 1조6400억원대의 순매수를 기록한 데 이어 12월에는 3조6200여억원으로 순매수 규모가 껑충뛰었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빠르게 이탈하지는 않더라도 향후 매수 강도가 약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독자들의 PICK!
무엇보다 외국인들이 인플레이션 상승에 따른 긴축 우려감으로 이머징 마켓에 대한 비중 조절에 나서고 있는 만큼 국내 증시도 그 영향권에서 벗어나긴 힘들다는 지적이다.
또 국내에서 지난해 하반기부터 순매수 기조를 이어와 추가매수여력이 많지 않은데다 지수가 2100선까지 상승하며 차익실현 욕구가 커지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글로벌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하고 유동성도 풍부해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이 높은 이머징 국가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 글로벌 자금 유입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외국인들이 국내 증시에서 강도높은 순매도에 나서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 외국인들은 같은 아시아 이머징마켓 내에서도 인도, 태국, 인도네시아에서는 순매도를, 대만과 한국에서는 순매수를 나타냈다.
외국인들은 인도 증시에서 13억9000만달러의 순매도를 기록했으며 태국에서 9억3000만달러, 인도네시아에서 4억4000만달러의 매도우위를 보였다. 반면 대만에서는 34억달러를 순매수했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글로벌 유동성 환경이 아시아 신흥국들에 불리해지고 있다"며 "하지만 물가 부담이 큰 국가와 선진국 경기 회복에 따른 정보통신(IT)수요 증가의 수혜가 기대되는 국가들간 차별화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