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랩 수수료 인하보다 품질이 중요"-삼성證 박사장

"랩 수수료 인하보다 품질이 중요"-삼성證 박사장

황국상 기자
2011.02.08 14:30

63빌딩 기자간담회서 "랩 수수료 인하여부는 시장결정사항"

자문형 랩 상품의 운용수수료 인하문제를 두고미래에셋증권과삼성증권(94,200원 ▼8,100 -7.92%)의 수장이 정면으로 부딪혔다.

박현주 미래에셋증권 회장이 자문형 랩 상품의 수수료가 지나치게 비싸다고 말한 데 대해 박준현 삼성증권 사장(사진이 정면으로 반박하고 나선 것.

박준현 사장은 8일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자문형 랩 수수료가 문제되고 있는 데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수수료 인하문제는 시장에서 결정할 부분"이라며 "삼성증권은 수수료 경쟁보다 고객가치를 강화하고 만족도를 높이는 데 치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7일 박현주 회장은 "시중금리가 4%라는 점을 고려할 때 증권사들이 3% 안팎의 수수료를 받는 게 적정한지, 그만큼의 서비스가 제공되고 있는지 의문이 든다"며 "자문형랩 수수료가 지나치게 높다"고 비판했다.

또 "미래에셋이 고객 입장에서 수수료율 인하를 주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는 지난해 자문형 랩 상품을 돌풍을 몰고 온 삼성증권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되고 있다.

이에 박준현 사장은 "상품을 판매할 때는 서비스를 제대로 한다고 선전하면서 판매 후 사후관리(팔로업, follow up)을 안하는 등 품질저하로 고객에게서 외면받은 경우가 많다"며 "우리는 약속한 품질을 제대로 제공하고 자문기능을 강화하는 데 역점을 뒀다"고 설명했다.

또 "시장에서 제일 잘하는 트레이더를 찾아내서 고객에게 소개하고 우리가 고객을 대신해 자문사들이 제대로 자문업무를 이행하는지 철저히 팔로업할 것"이라며 "시장 상황이 변하면 리밸런싱(rebalancing, 포트폴리오 조정)을 권하는 등 고객만족도 제고에 중점을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박 사장은 "지난 2년간 펀드환매 규모는 20조원이지만 자문형 랩 시장에 유입된 자금은 6조원이다"라며 "자문형 랩 시장은 펀드 시장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 것으로 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알 수 있듯 일반펀드에서 랩을 거쳐 헤지펀드가 도입되는 등 금융상품은 진화하는 과정에 있다"며 "초기 단계이다보니 우려가 있는 게 사실이지만 언론이나 금융당국이 지적하는 부분들을 보완해서 랩 상품을 업그레이드하도록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금융상품이 히트할 때마다 상품의 리스크에 대한 설명이 제대로 안돼 문제가 생기는 경우가 금융위기 때마다 발생하곤 했다"며 "초기부터 상품운용 프로세스나 컴플라이어스, 상품구조에 문제가 없는지 검증하고 이를 통과한 곳만 랩 상품을 판매할 수 있도록 세팅하는 게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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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국상 기자

머니투데이 황국상입니다. 잘하는 기자가 되도록 많이 공부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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