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發 원전불안, 녹색펀드 뜰까

일본發 원전불안, 녹색펀드 뜰까

엄성원 기자
2011.03.21 07:31

풍력·태양광 등 녹색에너지 각광..투자매력 부각 기회

도호쿠 대지진으로 원전 안전성에 대한 경각심이 높아지면서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 투자하는 녹색성장펀드가 다시 주목받을 것으로 기대된다.

후쿠시마 제1원전 방사능 누출 위험성이 대두된 후 국제사회에서는 원전 건설 계획을 포기하거나 보류하려는 움직임이 잇따르고 있다.

스위스와 베네수엘라, 이스라엘은 원전 건설 계획을 전면 백지화했고 중국은 신규 원전 건설을 잠정 중단키로 결정했다. 독일은 낙후된 원전의 가동을 중단했고 영국은 가동 중단을 검토 중이다. 미국과 벨기에 등은 원전 시설의 포괄적인 안전 점검에 들어갔다.

원전 안전성에 대한 우려는 대체에너지 투자가 대폭 늘어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안전성 문제로 원전을 이용한 전력 생산이 감소할 경우, 다른 방식의 전력생산 확대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단기적으론 석탄, 석유 등 화석연료를 이용하는 화력발전의 수요가 늘어나겠지만 지구 온난화, 고유가 등의 제약으로 인해 중장기적으론 풍력, 태양광, 조력 등 신재생에너지가 해답일 수밖에 없다는 게 에너지 전문가들의 일반적인 견해다.

◇ 단기는 화력, 중장기는 풍력+태양광

임세찬 하나대투증권 웰스케어센터 차장은 이와 관련, "유럽 탄소시장이 출렁이는 등 분위기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며 풍력, 태양열 개발 업체에 투자하는 녹색성장펀드에 대한 관심이 배가될 것으로 내다봤다.

런던 ICE거래소의 탄소배출권 가격은 일본 지진 발생 이후 9.5% 가까이 올랐다. 특히 일본 지진 발생 이후 첫 거래일인 14일엔 5.5% 이상 급등했다.

임 연구원은 특히 유럽은 재정적자 문제로, 미국은 정유사들의 로비로 인해 풍력 등의 개발을 미루고 있지만 배럴당 100달러 이상의 고유가가 지속되면 풍력, 태양광 수요가 늘어날 수밖에 없다고 분석했다.

런던 ICE거래소 탄소배출권 가격 추이
런던 ICE거래소 탄소배출권 가격 추이

지난주 국내 증시에 태양광 관련주들이 동반 상승한 것도 같은 이유다. 투자 확대라는 원전사태 반사이익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태양광 관련주로 분류되는웅진에너지는 주중 25% 뛰었다.신성홀딩스(3,010원 ▼70 -2.27%)와SKC 솔믹스는 각각 17%, 10% 올랐다.OCI(203,000원 ▲4,800 +2.42%)는 6% 상승했다.

이에 비해 풍력주는 고유가 수혜로 지난달부터 강세를 이어온 데 따른 피로감으로 다소 주춤한 모습을 보였다.태웅(57,300원 ▲12,000 +26.49%)이 8% 오른 반면유니슨(1,682원 ▲289 +20.75%)용현BM(2,855원 ▲20 +0.71%)은 약세를 보였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일본 원전 사태로 인해 풍력,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의 필요성이 부각될 것이라며 녹색성장펀드의 투자매력이 높아질 것으로 평가했다.

이 팀장은 전기자동차 상용화 시기가 임박했다는 점도 녹색성장펀드 투자매력을 더 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 팀장은 "전기차의 경우, 정부 지원 하 투자에서 상용화단계로 전환되는 시기에 있다며 이제 전기차 관련 산업이 수익을 내는 단계로 접어들었다"고 전했다.

그는 또 "미국은 연비규제 등을 통해 사실상 전기차만을 이용할 수 있게 할 계획이며 자동차산업에서 일본, 한국 등에 뒤처져 있는 중국은 전기차 개발을 통해 이를 한번에 만회하려 하고 있다"며 전기차 산업의 발전기회가 풍부하다"고 강조했다.

펀드 평가사 FN가이드에 따르면 17일 현재 국내 녹색성장펀드는 총 59개. 국내 녹색성장펀드는 최근과 1년 평균 수익률에서 -1.12%와 29.67%로 모두 국내 주식형펀드 전체 평균(1주 -1.96%, 1년 22.08%)을 웃돈다.

펀드별로 보면 풍력, 태양광과 발전사업에 투자하는 '미래에셋맵스그린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A'의 1년 수익률이 36.18%로 가장 높았으며 '현대그린증권투자신탁 1[주식]종류C-s'도 30% 이상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NH-CA SK그룹녹색에너지증권투자신탁[주식]Class A'와 '마이다스그린SRI증권투자신탁(주식)A 1'이 27~28%의 수익률로 뒤를 이었으며 설정일 1년 이상 펀드 중 수익률이 가장 낮은 '신영마라톤그린밸류증권자투자신탁(주식)Class C 1'도 20% 이상의 수익률로 선방했다.

◇ 변동성·정책리스크 주의해야

그러나 원전 불안으로 대체에너지에 대한 수요가 늘어난다고 해서 녹색성장펀드의 수익률이 단기간 내 가파르게 뛸 것으로 기대하긴 무리가 있다. 녹색성장펀드의 투자 초점은 미래 성장성에 맞춰져 있다는 것에 유의해야 한다.

현재 원자력이 세계 전체 전력 생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3.5%에 달한다. 이를 당장 생산성이 낮은 풍력이나 태양광 발전으로 대체하기란 사실상 불가능하다.

이계웅 팀장은 컨슈머펀드나 인프라펀드, 헬스케어펀드 등에 비해 시장 규모가 크지 않아 변동성이 큰 데다 금융산업, 유가, 정부정책 등 뉴스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만큼 녹색성장펀드의 단기적 투자 부담은 여전하다고 강조했다.

이 팀장은 "그러나 성과가 나올 만한 시기가 다가왔다는 것만은 분명하다면서 장기투자 관점에서 녹색성장펀드의 포트폴리오 편입을 고려할 만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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