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리온그룹 담철곤 회장의 비자금 조성 혐의에 대한 검찰 수사가 본격화했다.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3부는 22일 서울 용산구 문배동 오리온 본사와 계열사 등을 일제히 압수수색했다. 이번 압수수색은 지난해 8월 국세청이 검찰에 수사를 의뢰한 것이 발단이 됐다.
당시 국세청은 오리온에 대한 세무조사를 통해 △담철곤 회장의 40억원 횡령 혐의 △오리온그룹의 세금 탈루 혐의 등에 대해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이와 관련 오리온그룹은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는 검찰 수사의 배경은 실제 사실과 다르다"고 주장했다.
◇40억 횡령혐의..오리온 "정상매매" 주장=오리온그룹은 먼저 담 회장의 40억원 횡령 혐의를 부인했다. 오리온은 지난 2006년 7월 강남구 청담동에 소유한 창고 부지를 부동산 개발 시행사인 이브이앤에이로 매각하는 과정에서 40억6000만원을 싸게 팔았고, 이 돈을 담 회장의 비자금으로 활용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오리온 관계자는 이에 대해 "당시 토지 매각은 정상적인 절차로 이뤄졌고 일부 주장대로 싸게 팔지 않았다"며 "40억원도 갤러리 서미 쪽으로 입금됐을 뿐 담 회장과는 전혀 연관이 없다"고 밝혔다.
오리온 측은 세금 탈루 혐의에 대해서도 인정하지 않았다. 오리온 관계자는 "지난해 8월 국세청 세무조사가 끝난 시점에 세금 탈루와 관련된 사안은 전혀 통보받은 것이 없다"며 "세무조사 결과에서도 드러나지 않은 사안이 이제서야 불거지겠느냐"고 반문했다.
◇BW 논란..오리온 "외부투자자와 담회장 가격 같아"=오리온은 담 회장의 온미디어 신주인수권부사채(BW) 관련 논란도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이다. 이는 국세청이 수사 의뢰당시 제기했던 사안은 아니고 일각에서 흘러나오고 있는 의혹이다.
담 회장은 2000년 6월, 당시 그룹 계열사였던 온미디어 신주인수권부사채를 저가에 매입해 시세차익을 챙겼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와 함께 BW를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는 행사가격(본 주식의 주가)을 최대한 낮춘 후 이를 주식으로 전환하고 주가를 다시 올리는 방식으로 차익을 챙겼다는 의심도 받고 있다. 담 회장은 지난해 6월 온미디어를 CJ그룹에 매각하며 5년 만에 천문학적 수익률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다.
오리온은 이 역시 부인했다. 오리온 관계자는 "BW 행사가격은 관련법이 정한대로 책정할 뿐 임의로 조작할 수 없다"며 "당시 담 회장은 물론 외부 투자자들도 똑같은 가격에 BW를 매입했고 행사가격도 공통 적용됐는데 왜 담 회장 건만 문제가 되는지 모르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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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검찰은 오리온그룹의 이 같은 혐의에 대해 상당부분 관련 정황을 포착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으로 검찰과 오리온그룹 간 치열한 법적 다툼이 예상되는 대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