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초 2130선까지 치솟던 코스피지수가 2100 아래로 내려앉았다. 지수가 2100 하단에 머문 것은 지난달 30일 이후 10거래일만이다.
20거래일만에 매도우위로 방향을 튼 외국인의 '변심'에 코스피지수는 조정에 들어간 모양새다. 여느 때라면 호재로 작용했을 법한 금리동결 이슈도 이날 장세에서는 전혀 힘을 쓰지 못했다.
12일 증시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32.99포인트(1.55%) 내린 2089.40으로 마감했다. 이날 총 거래대금은 6조9019억원으로 전날(7조4144억원)에 비해 6.91% 감소했다.
외국인이 2279억원을 순매도, 지난달 15일 이후 처음으로 매도우위를 기록했다. 기관은 투신을 중심으로 1473억원의 순매도 물량을 쏟아냈다. 개인은 5983억원을 순매수했다.
이날 순매도는 외국인들이 프로그램 차익거래를 통해 매도에 나서면서 전체 외국인 매매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이날 프로그램매매는 차익거래에서 2395억원, 비차익거래에서 2820억원 등 총 5215억원 순매도로 마감했다. 프로그램 순매도 규모는 지난 2월21일(-5764억원) 이후 최대규모다.
하지만 증권가에서는 외국인 매수 기조 자체가 훼손된 것은 아니라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유수민 현대증권 선임연구원은 "그동안 차익거래를 통해 들어왔던 외국인 투자자들이 옵션 만기일을 앞두고 이를 털고 가려는 것"이라며 "국내 증시에 대한 외국인의 시각 변화로 순매도가 나타나는 게 아닌 만큼 과도하게 우려할 부분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업종별로는 일부 건설사의 워크아웃(재무구조 개선작업)설에 건설업종이 가장 크게 하락했다. 코스피 건설업종지수는 전일 대비 3.50% 내린 218.95로 마감했다.
종목별로는동양건설, 삼부토건이 하한가로 거래를 마쳤고 경남기업도 10% 넘게 주가가 빠졌다.대림산업(66,800원 ▲2,500 +3.89%), 현대건설, 대우건설, 한라건설 등 중대형 종목들도 3~4%대의 하락률을 기록했다.
외국인 매도세가 집중된 운송장비 업종 역시 낙폭이 컸다. 운송장비 업종에서는화신(11,740원 ▲1,140 +10.75%), 세종공업, 한일이화, 만도 등 자동차 부품주를 비롯해 기아차,현대차(508,000원 ▲35,000 +7.4%)등 완성차 종목까지 약세였다.현대미포조선(223,000원 ▲3,500 +1.59%), 현대중공업, 삼성중공업, 대우조선해양 등 조선주들의 약세도 눈에 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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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에 증권, 화학 등 업종지수도 2% 넘게 빠졌다. 이날 코스피시장에 등록된 18개 업종 중 종이목재 1개 업종만 제외하고는 죄다 약세였다.
주가가 빠진 종목의 수도 지난달 15일(745개) 이후 최대규모였다. 시가총액 1위인삼성전자(210,500원 ▲14,000 +7.12%)가 1.34% 주가가 빠졌고LG화학(344,500원 ▲21,000 +6.49%), 신한지주, KB금융, 하이닉스, 한국전력 등 시총상위 주요종목이 동반 하락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 50개 중 주가가 오른 종목은LG생활건강(247,000원 ▲11,000 +4.66%),SK,포스코(362,500원 ▲17,000 +4.92%),SK텔레콤(89,000원 ▲7,400 +9.07%),기업은행(22,000원 ▲650 +3.04%),SK이노베이션(120,400원 ▼1,400 -1.15%), 하나금융지주 등 7개에 불과했다. 코스피시장 전체로도 강세였던 종목의 수는 212개(상한가 6개 포함)로 하락종목 수의 3분의 1에 불과했다.
코스피200지수선물 6월물도 1.51% 내린 277.20으로 마감, 닷새째 약세흐름을 이어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