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미국보다 유럽이 문제야"

[오늘의포인트]"미국보다 유럽이 문제야"

신희은 기자
2011.04.19 11:58

외인 매서운 '팔자'공세…"글로벌 자금 이머징 이동 계기될수도"

코스피 지수가 사흘째 조정을 이어가고 있다.

19일 오전 11시30분 코스피 지수는 전일 대비 25.63포인트(1.20%) 내린 2112.09를 기록 중이다. 이날 지수는 2117.94로 출발, 낙폭을 축소했다 재차 확대하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인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가 미국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하면서 전날 뉴욕증시가 1% 이상 급락했다. 이 여파로 6일째 매도세를 이어온 외국인도 '팔자'세를 강화, 1291억원을 순매도하고 있다.

장초반 매수세를 보이던 기관도 254억원 매도 우위로 돌아서면서 낙폭을 키우고 있다. 개인이 2650억원을 순매수하면서 방어에 나섰지만 역부족이다. 프로그램 매물은 차익거래가 1170억원으로 두드러지고 있고 비차익거래는 631억원 규모다.

업종별로는 전날 급등했던 운수장비업이 -1.6%로 가장 많이 떨어졌다. 현대차와 기아차, 현대모비스는 모두 1% 약세를 보이고 있고 부품주들도 잇달아 하락세다. 3일째 조정으로 증권업이 -1.4% 상승률을 기록 중이다.

시가총액 상위종목은 대체로 내림세다. 삼성전자가 0.8% 내렸고 현대중공업이 3.0% 빠졌다. 신한지주, SK이노베이션도 각각 0.5%, 0.4% 하락했다. 반면 POSCO가 1.8% 강세를 보이고 있고 LG디스플레이가 2분기 턴어라운드 기대감에 6% 급등했다.

◇S&P 미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 충격은?

S&P의 미국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으로 코스피도 1% 이상 하락하며 타격을 입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 장초반부터 매서운 매도공세를 펴고 있다. 개인이 대부분이 물량을 받아내며 낙폭 만회에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힘에 부치는 모습이다.

이번 악재가 국내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미비할 것이라는 관측이 맞아떨어질지는 오후장을 좀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 다만 기관이 매수에서 매도로 돌아섰고 외국인의 매도공세도 좀처럼 수그러들지 않고 있어 만만치 않은 장세가 될 것으로 보인다.

증시 조정에도 불구하고 시장에서는 낙관적인 시각을 유지하고 있다. 미국 재정적자가 하루 이틀된 문제가 아니기 때문에 새삼스러울 것 없다는 인식이 지배적이다. 오히려 이날 낙폭을 키운 요인은 예상보다 빨리 다가온 그리스 채무조정 등 유럽발 악재의 불확실성 때문일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 외인 변심걱정?…"일시적 영향 그칠 것"

증권 전문가들은 이번 이벤트가 코스피의 상승 추세를 꺾을 '큰 악재'는 아니라고 보고 있다. 오히려 그리스 채무조정 등 유럽발 악재가 외국인 매도세에 미칠 영향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어 보인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S&P 신용등급전망 하향에도 가장 치명적으로 타격을 입어야 할 자산인 채권가격이 오히려 떨어지고 국채금리도 하락했다"며 "미국 재정적자가 하루 이틀 얘기가 아닌데다 미국경제가 이 때문에 좌초할 가능성도 희박하기 때문"이라고 낙관했다.

이번 신용등급 하향 조정으로 달러약세, 원화강세가 지속될 경우 국내증시로 외국인 자금이 유입될 것이라는 기대도 피어오르고 있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신용평가는 후행적인 성격이 짙기 때문에 시장 추세를 바꿀 성격의 재료는 아닌 것으로 보인다"며 "오히려 이번 전망 하향으로 이머징 시장이 상대적으로 부각될 수 있어 글로벌 자금 흐름이 선진국에서 신흥국으로 이동하는 계기가 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김 팀장은 다만 "미국발 악재보다는 오는 3~4분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했던 그리스 채무조정 이슈가 벌써 나오고 있는 등 유럽발 악재로 외국인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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