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外人 변심? 그래도 시장은 달린다

[내일의전략]外人 변심? 그래도 시장은 달린다

엄성원 기자
2011.05.03 16:14

'잘 나가는' 현대차 3인방·OCI 등 순매도 상위… "IT·금융·건설 순환매 차원 부각"

외국인 투자자들이 열흘 연속 한국 주식을 쓸어 담았다.

3일 코스피지수는 장 중반까지 외국인과 기관이 모두 매도에 나서면서 장중 2200선을 내줬다. 그러나 장 막판 낙폭을 줄이면서 가까스로 2200선을 지켜냈다. 이날 코스피지수 2200선 방어에는 외국인의 순매수세 전환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 외국인 車·화학에서 IT로 이동

최근 외국인의 사고파는 종목을 보면 이전과는 다른 분위기가 감지된다. 그간 증시 강세를 이끌어온 자동차, 화학 등 이른바 주도주 매도에 집중하는 모습이 두드러지고 있다.

외국인은 이날현대차(508,000원 ▲35,000 +7.4%)기아차(159,200원 ▲8,400 +5.57%), 현대모비스 현대차 3인방을 모두 내다팔았으며 한화케미칼,OCI(197,200원 ▼2,600 -1.3%)등도 순매도 상위권에 올랐다. 이중 현대차, 현대모비스, 한화케미칼 등은 외국인 연속 순매수 행진이 시작된 지난달 20일 이후 9거래일간의 순매도 상위 종목에도 이름이 올라 있다.

반면 삼성전자와하이닉스(1,033,000원 ▲117,000 +12.77%), LG전자,삼성SDI(471,500원 ▲15,000 +3.29%)등은 최근 꾸준히 순매수세가 이어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외국인의 최근 매도·매수 움직임을 일종의 변화 신호로 받아들이고 있다. 그렇다고 자동차, 화학 등 기존 주도주의 전면적 교체가 있을 것으로 보진 않는다. 자동차, 화학 등 주도주가 차익 실현 등으로 횡보하는 사이 상대적으로 소외됐던 전기전자, 금융, 건설업종이 종목들이 순환매 차원에서 부각될 것이란 시각이 지배적이다.

◇ 5월은 IT·금융·건설이 주도주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간 많이 오른 자동차, 화학주에 대한 가격 부담이 차익 실현으로 이어지고 있지만 외국인 매도세가 전방위적으로 전개되진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한국 증시를 떠나는 것이 아니라 포트폴리오 조정 차원의 변화가 있을 것이란 분석이다.

김 팀장은 또 가격 매력도가 떨어진 차나 화학 대신 상대적으로 가격 부담이 적고 업황 개선에 따른 이익 모멘텀 부각이 기대되는 IT, 보험, 은행, 건설, 기계 쪽으로 시장의 무게 중심이 움직일 것으로 전망했다.

박정우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회의를 앞두고 달러 약세(유로화 강세)에 베팅했던 외국인들이 속도 조절에 나서면서 많이 오른 에너지, 화학, 자동차 등 주도주들이 잠깐 쉬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ECB가 금리 인상을 단행하더라도 달러/유로 환율이 1.5달러선을 넘진 않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해지면서 상품과 이머징 시장에 몰렸던 달러 자금이 선행적으로 빠져나갈 것이란 평가다.

ECB는 5일 열리는 이번 통화정책회의에서 기준금리를 1.25%로 동결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 팀장은 하지만 주도주가 바뀌는 건 아니라고 강조했다. 차익실현이 집중되면서 쉬어가는 시기일 뿐 견고한 시장의 전반적인 가격 부담이 크지 않은 상태에서 견고한 실적을 바탕으로 한 주도주의 순항은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상반기보다 하반기가 강할 것으로 기대되는 경기 흐름 역시 주도주의 약진을 뒷받침할 것으로 분석했다.

다만 자동차, 화학 등이 숨고르기에 들어간 동안 한동안 소외됐던 IT, 건설, 조선, 금융 중심의 대형주와 중소형주가 순환매 차원에서 장을 이끌어갈 것으로 예상했다.

박 팀장은 쇼핑 시즌이 집중된 하반기 본격적인 실적 모멘텀이 부각될 것으로 기대된다며 이중 특히 계절적 성수기에 들어가는 IT업종에 주목하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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