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전자산 선호현상 다시 부각될 것"-신영
그리스 국채 금리가 25%대까지 치솟고 있다. 그리스의 재정 위기가 다시 불거져 글로벌 금융 시장에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다시 나타날 전망이다.
4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그리스 국채 금리는 지난 3일 기준 24.06%까지 치솟았다. 국채 만기도 2년 안팎으로 짧아지면서 채무 재조정 우려가 불거지고 있다.
재정 상태가 좋지 않은 인근 국가인 포르투갈은 2년 만기 국채가 11.479%, 아일랜드는 11.269%를 기록하고 있다. 위험 신호가 나타나고 있는 스페인은 3.278%로 비교적 안정적인 금리를 보이고 있다.
현 수준의 금리가 유지될 경우 그리스 정부의 이자 비용은 예상보다 3배 이상 늘게 된다.
그리스 정부의 이자 부담은 매년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올해 정부 부채는 3430억유로, 내년엔 3620억유로가 예상된다. 올해 이자 비용만 482억유로에 달해 재정 지출의 18%를 차지하게 될 전망이다.
더욱이 그리스의 국채 발행 만기는 상당히 짧아지고 있다. 2007년 이전엔 만기가 15년이 넘었으나 2008년부터 2010년 사이엔 7년으로 만기가 줄었다. 올 들어 1~2월 발행한 국채 만기는 5년, 3월엔 1년 미만으로 만기를 줄이고 있다.
김재홍 신영증권 연구원은 "다른 재정 지출을 줄이기도 어렵고 세입 증가도 부진할 전망이다"며 "그리스의 부채는 2013년까지 꾸준히 상승해 부채함정에서 탈출하기란 상당히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리스는 부채를 축소하기 위해 국영 기업과 부동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으나 부채 축소엔 역부족이다. 그리스는 2013년까지 150억 유로의 자산 매각을 추진하고 있지만 정부부채 확대 예상액 546억원의 27.5%에 불과한 수준이다.
결국 그리스는 추가 채무조정이 필요할 전망이다. 채무 조정은 원금 축소없이 만기를 연장하는 베이커플랜이나 원리금을 탕감해주는 브래디플랜 등이 검토되고 있다. 어떤 경우라 하더라도 그리스 은행의 손실과 유럽 금융기관의 손실이 우려된다.
김재홍 연구원은 "그리스 채무재조정 우려는 안전자산 선호 현상을 강화시킬 것"이라며 "상승 추세인 달러/유로 환율도 하락해 달러화 강세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