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 만기일이 하루 앞으로 다가 왔다.
지난달 옵션만기일 이후 코스피지수가 급등하면서 선물과 현물간의 가격차(베이시스)가 커지고 가격부담이 완화돼 연초와 같은 '옵션만기일 쇼크'가 발생하진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주중 휴일 영향으로 금통위가 하루 늦춰지면서 중요한 변수 하나가 사라진 것도 무난한 옵션만기일을 예상하게 하고 있다.
그러나 차익거래잔고 확대로 인한 매물 부담이 최근 증시 부진과 달러 강세와 같은 비우호적인 여건과 상승작용을 일으킬 경우, 증시 조정의 골은 더욱 깊어질 수 있을 전망이다.
◇ 베이시스 개선, 긍정적 만기 기대
옵션만기일마다 변수가 됐던 외국인의 비차익거래의 경우, 코스피지수가 나흘 연속 조정을 겪은 터라 매도 주문이 일시에 몰려나오긴 힘들 것으로 전망된다.
투신권의 비차익거래에서도 최근 지수 조정으로 펀드 환매 움직임이 둔화됐기 때문에 매도보다 매수 우위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우정사업본부가 주가 된 국가기관은 지난달 옵션만기일 이후 청산되지 않은 프로그램 매물 5000억원을 중심으로 매도 우위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만기 전 차익거래가 매도 추세라면 매수 우위를, 반대로 매수 추세라면 매도 우위를 예상하는 게 단순하면서도 합리적인 만기 대응"이라고 설명했다.
최동환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달러화 강세 전환 등 만기 변수보다 해외 유동성 환경이 더 큰 리스크 요인"이라고 강조했다.
최 연구원은 "그러나 미국 증시가 상승 추세를 이어가고 있고 국내 증시가 선조정으로 가격 부담을 덜어냈을 뿐 아니라 외국인이 7일만에 야간 선물 시장에서 대규모 매수로 선회하는 등 지수에 우호적 신호가 나타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차익잔고와 외인 선물매도는 부담
늘어난 차익거래 잔고와 외국인의 선물 매도 강화는 시장 부담으로 작용할 우려가 있다. 특히 이머징 증시 조정과 국제유가 하락 등 최근 위험자산 회피 분위기가 강화되고 있다는 것을 고려하면 잔고 청산과 선물 매도가 일시에 집중될 경우, 물량 부담뿐 아니라 심리적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
지난달 옵션만기일 이후 1조9000억원의 차익거래 순매수가 일어나 매수차익잔고가 9000억원 가량 늘어난 상태이다.
하지만 차익잔고 대부분이 대부분 인덱스 펀드 자금으로부터 유입돼 만기 변수로 보긴 힘들다는게 전문가들의 시각이다. 인덱스 펀드 자금은 성격상 선물 매도 또는 합성선물 매도를 거의 보유하지 않는다. 따라서 만기일 직전 베이시스의 급격한 축소가 없다면 대규모 차익매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이번 옵션만기일 차익거래를 통해 수급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는 물량은 6000억원 내외로 증시관계자들은 추산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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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은 최근 현물시장과 선물시장에서 이중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현물시장에선 773억원을 순매수했지만 선물시장에선 1만6878계약을 순매도했다.
박문서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5월 옵션만기일 상황은 4월 옵션만기일과 많이 닮아 있지만 이전에 비해 상황이 녹록치 않아 보인다"며 "매도 압력이 높아져 수급 부담이 늘어났을 뿐 아니라 그동안 국내 증시 상승을 이끌었던 자동차, 화학 등 주도주 움직임도 지난달만 못하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