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흔들려도 무너지진 않는다"

[내일의전략]"흔들려도 무너지진 않는다"

엄성원 기자
2011.06.13 17:21

시장이 출렁거리고 있다. 제대로 된 방향을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리는 모습이다. 조그만 변수에도 과도하게 반응하고 이내 식어버린다. 냉탕과 온탕을 번갈아 들락날락거리는 것은 불안하기 때문이다.

13일 증시는 장 내내 갈피를 잡지 못한 채 등락을 거듭했다. 미국, 중국을 위시한 글로벌 경기둔화 우려 속에 16포인트 되밀리며 하락 출발했던 코스피지수는 개장 약 1시간 만에 상승세로 방향을 틀었다 오후장 들어 다시 약세로 고꾸라졌다. 이후 장 마감 직전까지 약세를 이어가던 코스피지수는 동시호가 시간대에 프로그램 매수세가 대거 유입되며 강보합세로 거래를 마쳤다.

이날 코스피지수 종가는 2048로, 전일 종가를 불과 2포인트 웃돌 뿐이지만 일중 고점과 저점은 2057, 2025로, 장중 변동 폭이 30포인트를 웃돈다. 하루 종일 앞으로 뒤로 숨 가쁘게 내달렸지만 결국 헛심만 쓴 채 제자리걸음을 한 셈이다.

이날 증시의 특징 아닌 특징은 특별한 이슈 없이 상승과 하락을 오갔다는 점이다. 심리적 불안감은 큰 반면 방향성에 대한 확신은 부족하다.

증시 전문가들은 최소 일주일 이상 이 같은 극심한 변동성장세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이번주나 다음주가 변동성이 최고조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많다. 계속되고 있는 조정 분위기에서 벗어나 진짜 방향성을 찾기 위해선 현재 글로벌 증시를 휘감고 있는 몇가지 불확실성이 먼저 해결돼야 한다는 판단이다.

박정우 SK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오는 15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비자물가 발표가 변곡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박 팀장은 "근원 소비자물가 상승세가 1.5%를 상회하면 금리 인상에 나섰던 과거 경험으로 볼 때 15일 발표가 미국의 향후 금리정책의 향배와 추가 양적완화(QE3) 가능성을 엿보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근원 인플레이션율이 1.5%를 웃돌면 금리 인상 목소리가 높아지고 QE3에 대한 기대도 사실상 물거품이 된다. 저금리 기조에 대한 불확실성이 높아지면 자연히 달러는 강세를 보이게 되고 상품가는 조정이 불가피하다. 아울러 이머징증시에서 달러 자금은 빠져나가게 된다.

반대로 인플레이션율이 안정적인 수준에서 유지되는 가운데 고용, 제조업 지표들이 추가 악화될 경우, 연준(FRB)은 추가 부양책을 보다 적극적으로 검토할 수밖에 없다.

심재엽 신한금융투자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정부와 FRB의 경기부양책이 좀 더 빨리 적극적으로 제시될 가능성이 있다"며 "이번주 미국 경제지표가 부진하더라도 떨지 말라"고 강조했다. 심 팀장은 "앞선 조정을 통해 주가수익배율(PER)이 9배까지 되밀렸다"며 "지금과 같은 PER 9배 수준에선 바닥권을 다지고 반등시기를 찾는 분위기가 연출됐었다"고 덧붙였다.

한편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이달 말 2차 양적완화(QE2)가 종료된다는 점에 주목, 이번주를 정점으로 변동성이 진정될 것으로 전망했다.

김 팀장은 "시장이 QE2 종료로 유동성 압박이 강화되고 미국경기는 추가 둔화되는 최악의 스토리를 걱정하고 있지만 QE2 종료 이후에도 FRB의 통화정책 스탠스는 그대로 유지될 것"이라면서 "이달 하순이 되면 유동성 불안은 걷히고, 미국 고용개선이 기대되는 다음달엔 경기우려가 희석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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