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5%의 신뢰보다 5%의 불확실성이 더 중요하다"
조성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7일 그리스 사태가 주변지역으로 조용히 확산되면서 유로존 전반의 신용수축으로 이어질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조 연구원은 "현재 주식시장에서 7월에 대한 낙관론이 형성되고 있지만 5%의 불확실성에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며 "그리스 채무재조정 등과 같이 확률은 낮지만 문제가 발생했을 때 시장이 받는 충격이 큰 변수들이 산재해 있다"고 진단했다.
오는 29~30일 그리스 긴축안 의결을 앞두고 디폴트 우려가 사그라드는가 싶더니 이탈리아 은행권의 불안이 투자자들을 긴장시키는 등 어디로 튈지 모르는 악재가 우려를 낳고 있다.
조 연구원은 이에 그리스 문제의 본질은 그리스 채권을 보유한 유로존 은행들이 무수익여신에 대한 충당금을 얼마나 쌓아놓았느냐에 있다고 봤다.
유럽 은행들은 자본규제상 유로존 국가들이 유로화로 발행한 국채를 무위험자산으로 취급, 은행들이 충분한 충당금을 유보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것.
유럽은행들은 실제 그리스의 파산위기가 불거지기 전까지 독일보다 수익률이 높은 PIGS(포르투갈, 이탈리아, 그리스, 스페인) 국가들의 부채를 무위험자산으로 취급, 대거 사들인 바 있다.
BIS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기준 그리스의 채무규모는 1609억 달러로 이 가운데 80.9%를 유럽은행들이 보유하고 있다. 국가별로는 프랑스(530억달러), 독일(340억달러), 영국(131억달러) 등이 그리스 채권을 많이 갖고 있다.
조 연구원은 "유럽중앙은행(ECB)이 그리스의 어떠한 채무재조정도 반대하는 이유는 채무재조정이 진행될 경우 충분한 충당금을 유보하지 못한 유럽은행들의 동반 부실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라며 "유럽은행들이 지속적으로 충당금을 쌓는 과정에서 해외자산 매각과 대출 위축이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리스 채무재조정 위기가 다소 완화된다고 해도 여전히 다른 국가들의 채무위기로 전이될 수 있는 폭발성을 내재하고 있다"며 "그리스 불확실성은 해소되고 있다기 보다는 주변지역으로 조용히 확산되고 있는 것이 정확하다"고 짚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