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점검=유럽發 쇼크 오나】
삼성증권(111,600원 ▼200 -0.18%)은 27일 그리스 재정위기가 최악의 위기는 피하겠지만 '시간벌기' 차원의 미봉책의 연속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김지은 삼성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 위기가 경착륙하는 상황을 피하도록 하기 위한 움직임이 보이는 만큼 인근 국가로 재정위기가 전이되는 최악의 상황은 피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이코노미스트는 "그리스가 재정긴축안과 공기업 민영화 방안을 통과시키는 게 선결조건"이라며 "그리스에 공이 넘어간 상황인 만큼 그리스 자체적으로 구조조정을 확실히 이행하겠다는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유럽연합(EU) 차원의 채무조정 방향과 그리스 국민들이 바라는 방향의 차이가 크다는 게 문제"라며 "이번 29~30일 투표에서 긴축안이 통과되더라도 다음달 2014년까지 그리스가 자금을 어떻게 조달할지 중장기 계획을 마련해야 하는데 이 역시 지켜봐야할 중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또 "그리스 재정위기가 완전히 해결되기까지는 많은 시간이 소요될 수밖에 없다"며 "그 과정에서는 이달 말의 긴축안 찬반 투표는 물론 7월 중장기 계획 역시 시간을 벌기 위한 미봉책에 불과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스페인, 이탈리아 등 인근 국가로 재정위기가 전이될 가능성은 크지 않다"며 "특히 스페인의 경우 나름대로 은행부문 구조조정과 재정긴축을 실시하면서 자구책을 이행하는 등 그리스와의 탈동조화(디커플링)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 재정위기가 스페인, 이탈리아 등으로 전이될 경우 증시가 최악의 상황을 맞게 될 수 있다"면서도 "실제 전이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말했다.
오 팀장은 "그리스 긴축안에 EU와 국제통화기금(IMF)이 동의해주고 추가로 2차 구제금융 플랜이 나오면 급한 불은 꺼지는 것"이라며 "시나리오대로라면 시간을 벌 수 있게 되는 만큼 스페인, 이탈리아 등으로의 전이(스필오버)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설명했다.
또 "그리스가 긴축안을 제대로 이행하지 않거나 EU, IMF에서 2차 구제금융 플랜이 형성이 안되는 등 사태가 혹시라도 벌어지면 최악의 상황이 생길 수 있다"며 "실물과 달리 금융부문에서는 위기가 하루~이틀만에 전이되는 만큼 최악의 상황이 발생하면 '엑소더스'(대량이탈) 외에는 답이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