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이 물러가면 햇볕이 쨍쨍한 여름날씨가 시작된다. 글로벌 증시는 '그리스 채무불이행(디폴트)'이라는 태풍을 일단은 무사히 넘겼다.
그리스 구제금융과 추가지원에 걸림돌이 됐던 재정긴축안이 통과되면서 일단 급한 불은 껐다는 안도감이 확산되고 있다.
코스피 지수도 전날 긴축안 통과 기대감에 급등한 뒤 이날 상승세를 이어가 종가 기준으로 지난 3일 이후 처음으로 2100선 회복에 성공했다.
"적어도 올해까진 시간벌었다"
한 달 가까이를 돌아 2100선으로 복귀한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과 기관이 이틀째 '동반 매수'에 나서며 조심스레 상승장을 저울질하고 있다. 증시의 발목을 잡았던 그리스 악재가 어느 정도 해소되면서 상승을 위한 시간은 벌었다는 인식이 퍼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그리스의 중기재정 계획안이 의회에서 최종 통과되면 유럽연합(EU)과 국제통화기금(IMF)이 구제금융 및 추가지원에 합의, 단기적인 채무불이행 가능성은 소멸될 것으로 보고 있다.
최대 채권 보유국인 프랑스와 독일이 적극적인 지원의사를 밝힌 데다 프랑스가 내놓은 채무조정 해법에 주요 은행들이 지지의사를 표명하면서 중장기적인 사태 해결 기대감도 높아지고 있다.
증권 전문가들은 재정긴축안이 최종 통과되고 그리스에 대한 2차 구제금융안이 일정대로 도출되면 그리스 문제가 적어도 올해 내에는 크게 불거지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정치적 갈등 등으로 위기가 되살아날 우려도 없지는 않지만 일단은 한 숨 돌릴 수 있는 시간을 버는 데 성공했다는 얘기다.
"7월엔 일본·그리스에서 훈풍기대"
그리스 의회에서 재정긴축안이 통과된 날 일본에서는 또 하나의 희소식에 전해져 왔다. 일본의 5월 산업생산이 전월보다 5.7% 증가세를 나타냈다는 것.
당초 시장에서는 지난달 산업생산 증가율이 5.5% 수준에 머무를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2개월 연속 증가세를 보인 산업생산은 일본대지진에 따른 타격에서 생각보다 빠르게 벗어나고 있다는 신호를 시장에 보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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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산업생산 회복은 대지진으로 인해 극심한 타격을 입었던 부품공급망(supply chain)이 회복, 미국 등에 부품을 정상적으로 납품할 수 있게 됐다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미국의 경기둔화를 개선시킬 수 있는 호재임에 분명하다.
일본의 빠른 회복은 향후 미국의 자동차 산업 회복은 물론 제조업, 내구재 주문, 고용, 소비심리 전반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그리스뿐 아니라 미국 경기둔화 악재가 7월에는 해소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것도 이 때문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연구원은 "7월은 그리스 디폴트 우려가 완화되고 미국 경제지표가 반전하는 등 불확실성을 해소하는 달이 될 것"이라며 "운용사, 자문사의 넉넉한 현금비중과 프로그램 매매의 반전 가능성 등 여유있는 수급과 불확실성 해소가 맞물릴 경우 예상보다 강한 반등도 기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