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지급펀드, 내놓기만 하면 '돈' 몰리네

월지급펀드, 내놓기만 하면 '돈' 몰리네

김성호 기자
2011.07.08 13:43

가입층 20~30대 확대, 자금 유입 꾸준… 외국계 운용사도 펀드설정 나서

월지급식펀드가 내놓기만 하면 돈이 되는 히트상품으로 자리잡고 있다. 최근까지도 국내외 자산운용사들이 앞 다퉈 신규상품을 출시할 정도로 월지급식펀드의 인기는 끊이지 않고 있다.

키움자산운용이 이달 1일 출시한 월지급식펀드 '키움장대트리플플러스월지급식 1[채혼]Class A'의 경우 5일 동안 10억원의 자금이 유입됐다.

일반 주식형펀드와 비교하면 많지 않은 자금이지만 최근 채권형펀드에서 자금 유출이 지속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눈에 쏙 들어온다. 더욱이 운용경력이 짧은 키움자산운용이 출시한 연금형 상품에 자금이 몰렸다는 점에서 기대이상이라는 평가다.

가입층이 40~50대에서 점점 젊은 층으로 확대되는 것도 펀드의 인기를 실감케 하는 대목.

한국투자증권 강남역지점 관계자는 "주로 40~50대가 노후자금 마련을 위해 가입을 했는데 최근에는 20~30대의 젊은 층도 관심을 가지고 문의가 온다"며 "목돈 마련보다는 재테크 개념으로 효율적인 자금운용을 하기 위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처럼 월지급식펀드가 인기를 끌자 최근에는 외국계 운용사들도 상품 출시에 적극 나서고 있다.

◇올 상반기 4000억 유입, 작년에 8배 증가

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지난 6일 현재 국내에 설정된 월지급식펀드는 22개(분기 및 매년 분배금 지급펀드 제외)다. 올 상반기 이들 펀드로 몰린 자금은 4095억원에 달한다. 지난해 유입된 자금이 519억원었던 점을 감안하면 무려 8배 이상 증가한 수치다.

펀드별로 살펴보면 얼라이언스번스틴이 운용하는 'AB월지급글로벌고수익[채권-재간접]'으로 2835억원이 유입됐고, '삼성스마트플랜실버K 1[채혼](A)'과 '삼성스마트플랜실버Q 1[채혼-파생](A)'로 각각 552억원, 548억원이 들어왔다.

칸서스자사운용의 '칸서스뫼비우스블루칩 1(주식)Class C 2'와 '한국투자노블월지급식연속분할매매 1(주혼)', '동양월지급식국공채공모주 1[채혼]Class C' 등에서 소폭 자금이 빠져나가기도 했지만 20개에 달하는 펀드에 자금 순유입이 이뤄졌다.

상품이 첫 출시된 2007년 이후 매년 500억원 모으기가 쉽지 않았던 월지급식펀드로 올 들어 자금이 집중된 것은 '베이비붐 세대'들의 본격적인 은퇴와 맞물려 원금은 최대한 지키면서, 매월 월급처럼 이자를 받을 수 있다는 상품 특성이 크게 어필했기 때문이다. 각 운용사들이 경쟁적으로 상품을 출시한 것도 한몫했다.

뿐만 아니라 대부분 주식혼합형, 채권형 임에도 불구하고 짭짤한 펀드수익률을 기록한 것도 주요했다는 평가다. 실제로, 대부분의 월지급식펀드의 연초이후 수익률이 코스피 상승률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6일 현재 '칸서스뫼비우스200인덱스 1(주식-파생)Class A 2'는 4.82%를 기록 중이며, 'AB월지급글로벌고수익[채권-재간접]'는 4.51%를 나타내고 있다. 또, '아이메자닌II 1(채혼)ClassC'와 '동부머스트해브월분배식 1(주혼)ClassA'도 각각 2.72%, 2.65%를 기록 중이다.

신규설정 속속, 외국계 운용사도 상품출시 적극적

이처럼 월지급식펀드가 월급 형식의 이자 지급이라는 상품 특성과 양호한 운용성과로 시중자금을 빠르게 흡수하자 신상품 출시도 봇물을 이루고 있다. 올 들어 신규로 설정된 월지급식펀드는 12개에 달한다. 전체 월지급식펀드의 절반이 올해 선을 보였다.

최근 외국계 운용사들의 펀드설정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점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피델리티자산운용이 지난 5월과 6월 '피델리티월지급식이머징마켓자[채권-재간접]종류C-e', '피델리티월지급식아시아하이일드자[채권-재간접]A'를 출시한데 이어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이 '프랭클린템플턴월지급하이일드자[채권-재간접]CLASS A'를 선보였다.

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도 지난 6월 '신한BNPP달마다행복자 1[주혼-파생]종류 C1, Ce'를 내놓았으며, 블랙록자산운용도 같은 달 '블랙록월지급미국달러하이일드[채권-재간접](H)(A)'을 설정해 운용 중이다.

이처럼 외국계 운용사들이 뒤늦게 월지급식펀드 경쟁에 합류한 것은 국내에서 해외펀드에 대한 인기가 크게 줄어들자 투자자들의 눈길을 끌만한 펀드설정이 절실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이런 가운데 월지급식펀드가 최근 은퇴이후 생활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진 한국 투자자의 정서에 맞고, 외국계 운용사의 경우 글로벌 네트워크를 통해 안정적이면서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투자대상을 찾기가 용이하다는 점이 매력적으로 평가된 것으로 풀이된다.

외국계 자산운용사 한 관계자는 "국내 운용사들이 출시한 월지급식펀드는 주식 또는 국내 채권에 한정된 투자로 운용되다보니 자칫 장기 운용성과를 내는데 어려움이 있을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반면, 브라질 채권 등 해외에는 장기적으로 안전하고 높은 수익률을 추구할 수 있는 투자처가 많다"며 "해외 네트워크가 잘 갖춰진 외국계 운용사들이 이 같은 투자처를 찾는 데 있어 강점을 가질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상반기 월지급식펀드 중 가장 많은 자금을 끌어 모은 얼라이언스번스틴운용의 'AB월지급글로벌고수익[채권-재간접]'의 경우 출시당시 유일한 글로벌 채권에 투자한다는 점이 부각돼 자금몰이에 성공한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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