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 부채위기가 이탈리아와 스페인으로 확산될 수 있다는 우려가 높아지면서 하루 사이 지수의 낙폭이 두 배로 커졌다. 이틀간 70포인트가 빠지면서 2100대 초반으로 되밀렸다.
당초 최근의 주가 하락은 2보 전진을 위한 1보 후퇴라는 해석이 지배적이었지만 유로존 3위 경제대국 이탈리아의 채무위험이 불거지자 조정폭과 기간에 대해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고 있다.
◇유로존 위기, 익숙한 시나리오 vs 새 악재
12일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47.43포인트(2.20%) 하락해 2109.73에 마감했다. 유럽 채무위기가 되살아나며 전일 미국과 유럽증시가 나란히 급락하자 코스피지수도 26포인트 밀린 2131.07로 출발했다. 외국인과 기관이 자동차, 화학 등 주도주를 집중 매도하면서 낙폭은 장중 50포인트에 달하기도 했다.
유로존 채무위기의 '전염'에 대한 우려로 투자심리가 싸늘하게 식자 외국인이 지난 9일간 고수해온 매수세에서 매도세로 갈아탔다. 현물과 선물 모두 매도 우위였다.
증시전문가들은 잠잠해진 줄 알았던 남유럽 채무위기가 다시 이슈로 부각한데다 이탈리아의 경우 유로존 3위 경제대국으로 그리스나 포르투갈보다 파장이 클 수 있다는 점을 들어 주중 조정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분석을 내놓고 있다.
오는 15일 발표되는 유럽은행감독청(EBA)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앞두고 이탈리아와 스페인의 은행권이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도 높다.
특히 이번 주에는 지수옵션과 개별주식옵션 만기일, 금융통화위원회 등 국내 이벤트가 예정돼있다는 점도 부담이다. 증시의 변동성을 높아질 수 있다는 분석이다.
◇당분간 조정은 불가피, 저점은 2040~2100
송상훈 교보증권 센터장은 "유로존 불안과 미국고용지표, 중국 물가상승률 등 대외적 요인이 악화된 와중에 프로그램 매도우위라 물량부담이 있을 수 있다"며 "2분기 기업들의 실적이 예상보다 저조할 것으로 예상돼 2050에서 바닥을 형성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이번 주는 조정이 계속되면서 바닥권에 근접하겠지만 큰 그림은 상승추세"라며 "대외변수들 중 추가로 악화될 것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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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용석 현대증권 연구위원은 2040을 저점으로 봤다. 유로존 리스크도 있지만 2분기 국내 기업들의 실적전망이 하향세라 어닝시즌 중반까지는 실망감이 반영될 것이라는 분석이다.
류 연구위원은 "옵션만기가 임박해서 수급에서 꼬인 부분이 해결되려면 2100이 깨질 가능성이 높고 2040까지는 하락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이탈리아가 근본적인 경제회복은 어렵겠지만 그리스나 포르투갈보다 재정수치가 상대적으로 양호하다는 점에 주목했다.
그는 "변동성은 커지겠지만 당장 이탈리아가 어떻게 되는 건 아니다"라며 "유럽 은행들의 스트레스트 테스트 발표를 전후로 증시가 하루이틀 교착상태를 보여 2000 초중반까지 빠지면 매수하는 전략이 유효하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