옵션만기일 충격은 없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이틀 연속 상승해 2130.7로 마감했다. 오전엔 낙폭이 컸지만 오후에 매수세가 유입되면서 만기일 효과를 압도했다.
하지만 변동성은 컸다. 장중 최저가(2105.24)와 최고가(2130.08)의 간격이 25포인트에 달했다. 막판 1시간 50분 사이에 희비가 갈렸다.
전일 미국 국가 신용등급이 하향될 가능성이 제기되자 베이시스(선물과 현물의 가격 차이)가 급격히 악화돼 만기일 동시호가시간에 나올 합성선물 물량을 일찌감치 나오게 했고, 이것이 역으로 상승반전을 이끌었다.
금융통화위원회와 옵션만기일이라는 두 산을 넘었지만 내일 역시 변수가 흩뿌려져 있다. 오늘 밤 유럽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가 나오고 유로존 정상회의도 예고돼 있다.
미국 주요기업의 실적발표도 이어진다. 14일 현지시간 장중에 JP모건체이스가 2분기 실적을 발표하고 장 마감 후엔 거대 인터넷기업인 구글이 장사 결과를 공개한다.
스트레스 테스트 결과를 앞둔 유로존에서 또 다른 악재가 터진다면 내일 조정폭 회복을 기대하기는 요원하다. 이탈리아가 국채 입찰에 성공, 금융시장이 한숨돌릴 수 있을지도 관건이다.
프로그램 매물의 영향권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않았다는 점도 부담이다. 이날 7170억원의 프로그램 매물이 출회됐으나 개인이 기록적인 순매수에 나서며 보합권까지 지수를 견인했다. 하지만 추후 외국인의 프로그램매물이 다시 풀릴 때 개인이 순매수로 이를 소화해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
홍순표 대신증권 연구원은 "유럽은행들의 스트레스 테스트, 유럽정상회동의 영향에 따라 미국증시의 방향성이 어떻게 움직이는지 지켜봐야겠고, 프로그램 매도 압박은 당분간 지속될 가능성이 있다"며 "당장 (코스피지수가) 위로 올라가기는 쉽지않아보인다"고 밝혔다.
구글보다는 오히려 유로존 위기에 따른 글로벌 투자은행의 손실훼손도를 가늠해 볼 수 있는 JP모건체이스의 실적에 관심을 기울일 것을 주문했다. 서브프라임모기지사태 직후 BNP파리바의 실적이 일종의 시장리스크를 가늠하는 지표로 유의미했던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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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영원 HMC투자전략팀장은 "유럽 대형은행 중에서 스트레스 테스트에서 탈락하는 사례가 나올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며 "오늘밤 발표되는 미국 생산자물가지수와 주간 신규실업수당 청구건수 등 변수들이 많아 예상하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유로존 채무위기가 증시불안을 가중시키는 시한폭탄으로 작용하고 있긴 하지만 당장 내일 특별한 결론이 도출되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이날 막판 코스피지수가 낙폭을 회복하며 반전을 한 것에 대한 기대감을 보이는 언급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이종우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유로존 악재가 특별히 부상하지 않는다면 장 종료 전 급반등한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내일시장은 상대적으로 양호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