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영도구민이 '희망버스' 반대한 이유는

[기자수첩] 영도구민이 '희망버스' 반대한 이유는

부산= 윤일선 기자
2011.08.02 07:00

부산시민들의 거센 반대에도 아랑곳하지 않은 채 결국 '3차 희망버스'가 지난달 30일 부산에 도착했다. 이에 부산 영도는 또다시 몸살을 앓아야 했다.

 그나마 다행인 것은 집회 참가자들과 그들을 막아서는 시민들간 별다른 충돌 없이 끝났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번 3차 희망버스 집회를 바라보는 부산 시민의 시각은 이전과 분명 달랐다.

 희망버스 참가자들의 영도조선소 접근을 막기 위해 영도구 주민 200여명이 광복동에서 영도를 연결하는 다리 입구를 막아섰다. 영도구도 이날 육지와 통하는 통로를 폐쇄했다. 영도구와 구민들은 1, 2차 희망버스 행사와 달리 공개적인 반대의사를 피력한 셈이다.

 그러나 이를 일부 보수단체 회원들 때문 만이라고 보기는 어렵다. 3차 희망버스 참가자들을 향해 거칠게 항의하는 평범한 시민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기 때문이다.

 3차 희망버스 집회에 참가한 정동영 민주당 최고위원은 "희망버스 집회는 4차가 아닌 40차까지 계속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희망버스가 자꾸 달린다고 해서한진중공업(29,000원 ▼1,450 -4.76%)사태가 해결되지는 않는다. 어디까지나 분규 해결의 당사자는 노사여야 한다. 노사 스스로 서로를 존중하면서 진전된 모습을 보여야 꼬인 실타래를 풀 수 있다.

 노조는 지난달 27일 정리해고에 합의하고도 외부세력의 농성을 방관하는가 하면 불법집회를 음으로 양으로 지원하고 있다. 사측도 노조보다 별로 나은 점이 없다.

 '희망버스'가 3번이나 영도에 왔지만 조남호 회장은 한달반이나 해외에 머무르고 있다. 벌써 46일째다. 김형오 전 국회의장이 조 회장에게 사태 해결에 적극 나설 것을 주문하기도 했다. 사측의 근로자의 마음을 헤아리려는 노력이 좀더 필요하다.

그래야 4차 '희망버스'의 출발 명분을 제공하지 않는다. 조남호 회장의 통큰 결단을 영도구민과 부산시민은 학수고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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