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폭락에 한국도 '쓰나미', 2000 붕괴
미국 이중침체(더블딥)에 대한 두려움이 우리 증시에 융단폭격을 가했다.
코스피지수가 장중 100포인트 이상 폭락해 2008년 금융위기 때 이후 최대 낙폭을 기록했다. 낙폭을 차츰 줄여 1940선까지는 회복됐으나 상당수 증권사가 제시했던 밴드 저점을 이탈한 수준이다.
5일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74.72포인트(3.70%) 하락한 1943.75에 마감했다. 이날 종가는 일본 대지진 발생 후 증시가 출렁거렸던 지난 3월 15일(1923.92) 이후 최저 치이다.
◇美 폭락에 코스피도 '쓰나미', 장중 100포인트↓
뉴욕증시가 폭락하자 코스피지수에 파장이 고스란히 밀려왔다. 전날 미국 다우지수는 4.31%, 나스닥지수는 5.08% 급락하며 더블딥(경기침체) 우려가 고조된 탓이 컸다. 유럽 재정위기까지 겹치면서 투자심리는 급격하게 얼어붙었다.
앞서 3거래일 사이 150포인트이상 지수가 폭락했지만 이날은 장중 낙폭이 100포인트를 넘어서면서 시장의 충격이 배가됐다. 이는 지난 2008년 11월6일 99.71포인트 하락한 후 최대 낙폭이다.
최근 4일간 코스피지수는 228.56포인트 하락해 10.52% 빠졌다. 그동안 코스피 시가총액은 128조 5835억원이 감소했다.
이날은 개인과 외국인이 동반 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개인과 외국인은 각각 5700억원과 4000억원을 순매도했다. 반면 기관은 기관은 순매수를 늘려 저가매수에 나섰다. 기금이 4800억원을 순매수하며 구원투수로 나섰고 투신도 3900억원 매수 우위를 보이며 지원 사격했다.
◇외인 선물 "사자", 기금+투신 비차익거래 순매수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가 하루 만에 순매수(1600억원)로 돌아섰다. 비차익거래는 3일째 순매수(9400억원)를 기록해 전체 프로그램 순매수가 1조1100억원에 달했다. 프로그램 순매수가 1조억원을 넘은 것은 지난 5월 31일 이후 처음이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외국인이 선물을 사면서 선물시장이 수급적으로 상승탄력을 받아 베이시스가 양호해졌고 차익거래에 매수세가 유입됐다"며 "국민연금 등 기금과 투신은 비차익거래 순매수에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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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물시장에서는 전 업종의 주가가 일제히 곤두박질쳤다. 건설, 화학, 전기전자, 전기가스, 증권, 의약품업종의 낙폭이 컸고 음식료품과 보험, 종이·목재 등 경기방어적 업종은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었으나 약세이긴 마찬가지였다.
시가총액 상위종목 중에서는 삼성전자가 3.9% 하락했고 현대중공업이 5%대, 한국전력이 4%대 뒤로 밀렸다. 특히 전날에 이어 이날도 정유주의 시련이 두드러졌다. SK이노베이션이 5%대, S-OiI은 7%대로 급락했다. 현대차, 포스코, LG화학, KB금융, 하이닉스도 2%이상 내림세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도 5%↓, 하락폭 27개월 만에 최대
코스닥시장에서도 공황상태가 연출됐다. 코스피 대비 그동안 주가상승률이 높았던 코스닥지수는 이날 전날보다 26.52포인트(5.08%) 급락해 495.55로 거래를 마쳤다.
종가 기준으로 하락률은 지난해 5월 25일 5.54% 하락한 이래 최대 수준이다. 하락폭으로는 2009년 4월 28일 26.6포인트 내린 이후 27개월여 만에 가장 크게 빠졌다.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된 개인이 코스닥시장에서 792억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도 342억원 매도 우위를 기록했다. 기관이 1157억원 순매수로 대응하며 추가 하락을 막았다.
코스피200지수선물은 전일 대비 10.5포인트(3.84%) 내려 251.5에 마감했다.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5.7원(0.54%) 올라 1067.4에 거래를 마쳤다.
이승우 대우증권 수석연구원은 "심리적 공황상태가 더 커지고 있다. 오늘밤 고용지표를 지켜보는 수밖에 없다"면서도 "미국의 고용지표에서 긍정적인 시그널이 나오고, 미국 정부가 3차 양적완화에 대한 메시지를 시장에 던져주면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