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가 반응.."예고돼 온 변수, 큰 영향 없을 것" 의견도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다드 앤 푸어스(S&P)가 미국 국가 신용등급을 'AA+'로 한단계 하향조정하면서 이로 인한 국내 증시 영향에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근 4거래일 동안 코스피지수가 230포인트 폭락하는 등 '패닉'에 가까운 움직임을 보일 정도로 체력이 약해진 시장에 미국 신용등급 하향 소식은 부담이 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최근 주가 급락의 배경은 글로벌 경기 둔화 뿐 아니라 2008년 리먼 브러더스 사태 때와 같은 신용경색이 재발할 수 있다는 우려감이 있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S&P의 신용등급 하향 조정은 이같은 우려감을 더욱 자극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미국의 고용지표 회복, 유럽중앙은행(ECB)의 이탈리아 국채 매입 소식 등으로 증시 폭락이 진정되고 반등에 나설 수 기대감이 고개를 들었으나 미국 등급 하향이 이같은 기대감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최근 미국 '더블딥(이중침체)'에 대한 공포감이 확산되면서 단기적으로 이를 가늠할 수 있는 지표로 여겨졌던 7월 고용지표는 예상치를 크게 웃돌았다. 미국의 7월 비농업 고용자수는 11만4000명으로 전문가 예상치인 7만5000~8만5000명을 훌쩍 뛰어넘었다.
이상재 현대증권 경제분석팀장은 "이번 한주 불안심리를 자극했던 미국의 더블딥 가능성과 유럽 재정위기 확산 재부각 등 악재가 미국 고용지표와 ECB 조치 등으로 완화될 수 있었던 시점이었다"며 "S&P의 미국 등급하향이 없었다면 안도감에 반등에 나설 수 있는 기반이 강화된 상황이었는데 이로인해 반등이 지연되거나 반등 강도가 약해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S&P는 앞서 미국 신용등급 하향 조정 가능성을 지속적으로 비춰왔던데다 무디스와 피치는 등급 하향에 동참하지 않아 증시에 미치는 영향이 크지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등급하향이 미국 국채금리 상승이나 달러 가치 하락 등 일부 글로벌 금융시장의 교란 요인이 될 수 있겠지만 당초 S&P가 등급 하향 가능성을 밝혀왔던 만큼 그 영향은 단기에 그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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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팀장 역시 "미국 신용등급 하향의 부정적인 영향을 배제할 수 없지만 향후 시장의 방향성은 미국 경기 회복에 대한 신뢰에 있을 것"이라며 "고용지표 호전 이후 다른 경제지표들이 완만한 회복세의 가능성을 보여준다면 이번 등급 하향 영향력이 그렇게 오래가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