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 중소형 가치주엔 새로운 기회"-이채원

"위기? 중소형 가치주엔 새로운 기회"-이채원

김동하 기자
2011.08.07 17:43

[인터뷰]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

↑↑지난 5일 미국 증시 급락의 여파로 전날대비 코스피지수가 74.72포인트 하락한 1,943.75로 장을 마감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의 한 직원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동훈 기자
↑↑지난 5일 미국 증시 급락의 여파로 전날대비 코스피지수가 74.72포인트 하락한 1,943.75로 장을 마감한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의 한 직원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이동훈 기자

"한섬(21,000원 ▼1,150 -5.19%),동원F&B(44,700원 ▲700 +1.59%),KT&G(172,000원 ▲700 +0.41%)주가가 폭락장에 계속 오른 이유가 뭘까요"

금융시장이 패닉으로 치닫고,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까지 덮친 주말.

'가치투자 전도사'로 꼽히는 이채원 한국밸류자산운용 부사장(사진)은 의외로 담담했다. 그는 신용등급 하향이 우리 기업에 미치는 직접적인 악영향은 거의 없다는 판단을 내리고 있다.

2008년 금융위기를 떠 올리는 시선에 대해선 "일부 중소형주 뿐 아니라 금융주도 선방하고 있다"면서 "(금융위기와는) 분명 다르다"고 선을 그었다.

"미국의 부채한도가 상향조정되면 신용등급이 떨어질 수 있다는 건 이미 다 알려진 소식이었고, 어찌 보면 예정된 수순이었습니다. 그래서 풋옵션을 사서 대박을 낸 사람들도 있다고 하죠"

이 부사장은 이번 위기 속에서 외국인들이 주식을 내다팔면서 수급은 악화되고 있지만, 유동성 자체가 위축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다. 미국의 위기지만 미국 기업들의 위기는 아니며, 국내 기업의 위기는 더욱 아니라는 주장이다.

"환율만 봐도 1100원대 미만에서 유지되고 있습니다. 당장 수급이 더 꼬이면서 주가가 더 빠질 수는 있겠지만, 악재소멸로 반등이 올 수도 있습니다. 차분하게 대응해야 합니다"

이 부사장은 오히려 이번 위기가 지난 3년간 계속돼 온 한국 증시의 극심한 양극화와 불균형을 해소할 수 있는 계기가 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그는 이른바 '차화정'으로 불리던 기존 주도주들이 성장의 과실을 누릴 수 있었던 '성장 모멘텀'이 줄어들고 있다며 수년간 소외됐던 중소형 가치주들의 시대로 재편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증시 500대 기업의 실적 상승률은 2009년 64%, 2010년 40%로 좋았지만, 올해 20%대, 내년 10%로 줄어면서 '성장 모멘텀'은 사라져가고 있다는 분석이다.

"경기침체 우려속에서 이른바 '차화정'으로 대표되는 일부 성장주들만 오르는 불균형은 계속될 수 없습니다. 앞으로는 수익성과 안정성을 보유한 중소형주들이 주목을 받을 겁니다"

이 부사장은 이런 기업들이 폭락장에서도 상승한 점에 주목해야한다며 앞으로도 연간 10%전후의 안정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기업들에 대한 투자를 꾸준히 늘릴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몇몇 종목에 '압축'된 포트폴리오가 성공적이었다면, 앞으로는 '확산'포트폴리오가 필요합니다. 환경과 경기에 민감하지 않게 꾸준히 성장하는 중견,중소기업들이 큰 시세를 낼 수 있을 겁니다"

이 부사장은 물론 시장은 단기적으로 수급악화로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당장 외국인 매물을 받아 줄 세력이 없어 주가가 더 빠질 수도 있습니다. 수급은 불안하지만 시장 주변의 유동성은 좋습니다. 시장의 위기는 늘 미래 수익창출을 위한 기회가 되기도 합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