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기술적 반등 가능성 손절매보단 관망...채권 수요증가 기대 중장기물 투자기회
미국의 신용등급 강등이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발생하자 펀드매니저들은 포트폴리오 긴급점검에 나서는 등 분주한 모습이다.
펀드매니저들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외국인 자금이탈을 부추겨 국내 주식 및 채권시장에 단기적 혼란을 불러올 가능성은 있지만 이미 예상된 일로 충격은 크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로스컷 없다..주식비중 유지"
주식운용 펀드매니저들은 주식시장이 미국 신용등급 하향으로 투자심리가 더욱 위축돼 단기적으로 코스피 1900선 붕괴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고 있다.
송이진 하이자산운용 자산운용본부장 "국내 증시에 단기적 충격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일시적으로 1900선이 깨지고 1800~1900선에서 지수가 형성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임정석 산은자산운용 본부장도 "어느정도 예상한 일이지만 한동안 영향은 불가피할 것"이라며 "단기적 영향과 함께 주 초반이 주가향방의 열쇠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단기적인 주가조정 전망에도 불구하고 손절매 등 포트폴리오 변경에는 유보적인 입장이다. 미국 신용등급 강등은 어느 정도 예상된 일로 주가에 선반영된데다 지난 주 증시폭락으로 기술적 반등 가능성도 높아졌기 때문이다. 따라서 손절매로 손실을 확정짓기 보다는 주식보유 비중을 유지하며 시장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설명이다.
송 본부장은 "당장 주식 비중을 줄이거나 늘리기보다는 시장상황을 지켜보는 것이 좋다"며 "이럴 때 일수록 경기에 민감하지 않고 업황에 실적에 초점을 맞춰서 종목에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임 본부장은 "주 초반 1880선까지 떨어진다면 낙폭이 컸던 주도주 중심으로 저가매수를 고려해볼 것"이라며 "미국 고용이 예상보다 좋았고 중국지표까지 좋으면 시장은 반등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국내 채권 미국발 반사이익 기대"
채권시장에선 매도보다 오히려 매수 기회를 찾는 분위기다. 채권운용 펀드매니저들은 미국 신용등급 강등이 중장기적으로 투자기회가 될 것이란 분석이다. 국내 금리인상 가능성은 낮아진 반면 미국 국채를 대신할 새로운 안전자산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이머징 채권이 부각될 가능성이 높아졌기 때문이다.
김기현 우리자산운용 채권운용본부장은 "국내 경제가 미국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단기적으로 한국 채권에 대한 외국인의 매도세가 나타날 수 있다"며 "하지만 장기적으로 선진국 채권의 대안으로 부각, 장기적인 매수세가 유입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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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8월에 열리는 금통위에서 금리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예상했지만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의 재정위기 등으로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김형호 한국채권투자자문 대표도 "세계 최고의 안전자산이 미국 국채에 금이 갔다"며 "글로벌 유동성이 새로운 대안들을 찾는 작업이 본격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채권운용 펀드매니저들은 미국과 유럽의 위기로 국내 금리인상 가능성이 낮아지고 채권시장의 수요증가가 예상됨에 따라 중장기물 위주로 투자기회를 모색하고 있다.
김기현 본부장은 "금리인상 가능성을 낮춰볼 때 채권 듀레이션은 길게 가져가야 유리하다"며 "중장기물의 비중을 늘려갈 기회"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