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보)운영위원회 열어 월별자금운용 논의… 다른 연기금들도 추가 매수여력 충분
최근 국내 증시가 쉼 없는 하락세를 나타내면서 큰 손인 연기금이 저가매수에 본격 나설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국내외 악재가 터질 때마다 구원투수를 자처해온 연기금은 이번 하락장에서도 주식을 대거 순매수하고 있다.
9일 오후 2시 50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일 대비 58.83포인트 내린 1810.62을 기록하고 있다. 외국인 순매도가 1조원을 넘어선 가운데 개인과 기관이 매수에 나서고 있다.
연기금은 4914억원 가까이 순매수하고 있다. 구체적인 규모는 확인되지 않았지만 거래 운용사를 통해 증시 매수자금을 집행한 것으로 보인다. 이날 코스피가 1600선 후반까지 밀렸다가 1800선을 회복할 수 있었던 것은 연기금의 이런 매수세가 뒷받침됐기에 때문이다.
앞서 연기금은 최근 폭락하는 장에서 2일 1848억원, 3일 2475억원, 4일 354억원, 5일 4852억원, 6일 4079억원 등 모두 1조3608억원을 순매수했다.
특히 국민연금 측은 이날 오후 투자위원회를 열어 최근 주가 급락에 대응할 예정이다. 증권시장의 주요 매매주체로서 주가 급락에 적극 대응하기로 한 것.
국민연금 관계자는 "현재 상황이 우량주를 저가 매수할 수 있는 기회라 판단하고 있다"면서 "투자위원회를 열어 월별 자금운용계획을 변경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다만 "운용계획이 변경된다고 해도 바로 자금집행이 이뤄질지는 확실치 않다"고 덧붙였다.
6월말 기준 국민연금은 전체 자산의 17.7%를 국내 주식으로 채워, 올해말 국내 주식자산 비중 목표 18%에 거의 근접했다. 업계에서는 약 1조원 정도의 추가 운용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최근 급락한 주가를 감안한다면 향후 투자여력이 더 늘어날 수 있다는 것이 업계의 분석이다.
자산운용사의 한 고위관계자는 "최근 급락한 주식시장이 국민연금의 국내 주식 운용에 여유가 생긴 것이 사실"이라면서 "어느 정도로 추가 매수에 나설지는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국민연금이 추가 자금운용에 나섬에 따라 사학연금, 우정사업본부 등도 추가 자금 집행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실제 연기금과 함께 국가 지자체와 우정사업본부 등 일부 법인으로 구성된 기타계도 1110억원의 순매수를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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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사학연금이 최근 적극적인 주식매수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이틀 동안만 700억원 가량의 주식을 매수한 데다 3000억원의 여유자금을 보유하고 있다.
이윤규 사학연금 단장은 "과매도로 주가가 폭락한 지금은 투자자 입장에서 새로운 기회"라면서 "주가가 단기 폭락할 때마다 낙폭과대 경기방어주 등 우량주 매집에 나설 것"이라며 말했다.
자산운용사의 다른 고위관계자는 "이번 급락사태로 국민연금을 비롯해 다른 연기금들의 자금 집행을 위한 명분이 생겼다"면서 "상반기 코스피 급등이 부담스러웠던 연기금들로서는 좋은 기회"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