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여의도는 오늘밤 잠 못잔다

[내일의전략]여의도는 오늘밤 잠 못잔다

권화순 기자
2011.08.16 17:07

독-프랑스 정상회담에 거는기대, "유로본드 가능성 낮고, EFSF 증액 관심사"

"아직 발을 뻗고 잘 시기는 아니다."

16일 코스피 지수의 일중 상승폭이 역대 세 번째로 컸다. 86.56포인트(4.83%) 급등한 1879.87로 거래를 마쳐 1900선 회복 가능성도 높아졌다. 그런데 증시 전문가들은 하나같이 낙관론을 경계했다.

한국 시간으로 이날 밤 혹은 내일 새벽에 발표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와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 간 정상회담 결과에 눈과 귀가 쏠리고 있다. 여의도 증권가는 오늘도 불면의 밤을 보내야 할 것 같다.

◇유로존 위기 차단, 어떤 카드 나올까

프랑스 신용부도스와프(CDS)가 지난 10일을 기점으로 이틀째 하락세고, 이탈리아 10년마기 국채수익률 역시 지난 한주 큰 폭으로 하락하면서 위기감이 한풀 꺾였다.

하지만 신용경색 리스크 해소를 위해선 근본적인 대책이 필요한 상황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독-프 정상회담이 유럽발 신용경색의 단기 분수령이 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시장에서 예측하고 있는 카드는 2가지다.

바로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증액과 유로본드 도입이다. 이 두 가지 방안 모두에 대해 독일이 재정부담 확대를 우려해 거부 입장을 보였던 만큼, 정상회담에서 독일의 입장변화 여부가 주요 관심사다.

유럽재정안정기금의 경우 현재 기금 규모가 4400억 유로지만 실제 가용 자금은 약 2500억 유로에 불과해 그리스 국채 정도만 매입할 수 있다. 오현석 삼성증권 연구원은 "시장에서는 1조 유로 달러는 돼야 스페인, 이탈리아로 넘어가는 부분이 커버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재정위기가 중심국가로 전염되는 것을 막기 위해 EFSF 출자가 가장 민감한 변수가 될 것"이라며 "종전에 독일이 더 이상 출자를 못하겠다고 했던 터라 오늘 밤 정상회담 결과가 주목 된다"고 설명했다.

유로본드 발행 가능성도 솔솔 나온다. 앞서 독일과 프랑스 양국이 유로본드 발행을 회담의 의제로 채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못을 박았지만 시장은 일말의 희망을 걸고 있다. 그만큼 시장이 느끼는 위기감이 크다는 방증이기도 하다.

또 '유럽 재정위기->은행부실->실물경기 침체'란 최악의 도미노를 막기 위해 은행자본확충 방안이 나올 가능성도 제기된다. 재정위기 심화가 부실채권을 보유한 은행으로 연결될 경우 자칫 펀더멘털(기초체력)에 악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이다.

◇못 믿을 외국인

이날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이 열흘만에 순매수로 돌아왔다. 순매수 규모가 무려 6612억원에 달했다. 국내 증시에서 외국인의 매매동향이 절대적인 영향력을 발휘하다보니 모처럼의 '바이 코리아'가 반가웠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다. 증시 전문가들은 외국인 매매의 연속성을 논하기는 이른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이들 자금은 대외 변수에 따라 언제든 들락날락하며 지수의 급반전을 유발할 수 있다는 얘기다.

오성진 현대증권 센터장은 "이탈리아, 스페인 프랑스 CDD 프리미엄이 떨어지니 일단 매수로 돌아선 것이고, 숏커버링(공매도 후 주식을 재매수) 성격도 강하다"면서 "일시적인 매수일 뿐 지속적으로 매수할 것으로 보기는 아직 힘들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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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화순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권화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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