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外人 7조 '셀코리아', 얼마나 더 팔까

[내일의전략]外人 7조 '셀코리아', 얼마나 더 팔까

심재현,권화순 기자
2011.08.22 17:03

"현물 추가매도 여력 1조원, 프로그램 매물도 무시못해"

외국인의 끝없는 '셀 코리아'가 국내 증시의 발목을 놓지 않고 있다. 22일 코스피 지수는 외국인 순매도 압박으로 1710.70을 기록하며 1700선에 바짝 다가섰다.

미국과 유럽 발 악재 속에서 외국인의 자금인출이 국내 증시를 강타하고 있는 가운데 현물 시장에서 외국인 추가 매도 여력이 1조원에 달한다는 관측이 나왔다.

넘치는 돈으로 상승장을 이끌던 외국인이 빠져나가면서 '코리아 엑소더스'가 얼마나 더 이어질지가 증시 회복의 최대 관건이 될 전망이다.

◇"외국인 개별종목 순매도 여력 1조원"

남유럽 재정위기가 부각됐던 지난해 5월 이후 8조3000억원까지 늘었던 외국인 누적 개별종목 순매수(외국인 순매수에서 프로그램 순매수를 뺀 값) 규모는 지난 19일 기준으로 1조원 이하로 급감했다.

지난 6월부터 외국인이 개별종목에서 6조5000억원을 집중적으로 순매도한 영향이 컸다. 유럽 재정위기에 이어 미국 경제회복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면서 외국인 자금이탈이 가속화된 탓이다.

주목할 점은 이 기간 외국인은 프로그램을 통해서는 오히려 2조6000억원을 순매수했다는 것이다. 결국 최근 국내 증시 상승을 막고 있는 주요 원인은 외국인의 개별종목 순매도였던 셈이다.

김현준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해 6월 이후 유입된 외국인 자금 중 남아있는 매도 여력을 감안한다면, 앞으로 현물 시장에서 외국인의 개별종목 추가 순매도 여력이 1조원 수준"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외국인 매도 강도가 최근 약해졌다고는 하지만 유럽 재정위기로 베이시스(현선물가격차이) 약세가 계속될 가능성이 높아 현물시장 순매도뿐 아니라 프로그램에서도 외국인 매물이 더 나올 수 있다"고 우려했다.

◇"미국계 자금이 방향 결정"

금감원 자료에 따르면 이달 들어 유럽계 외국인은 2조7417억원, 미국계는 9513억원, 조세회피지역은 2584억원을 순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유럽계 자금이 순매도를 주도했다는 점에서 이번 '셀 코리아'의 가장 큰 원인은 유럽계의 유동성 확보라는 분석이다. 더불어 지난 3월~5월에도 유럽계 자금이 대거 이탈한 후 재유입을 반복한 점을 감안, 9월 중순 유럽 채권만기가 일단락되면 다시 유입될 가능성도 높다는 관측이다.

한국시장에서 40%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미국계 자금이 주목을 받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다. 지난달 미국계 외국인은 5215억원 순매수를 기록했는데KB금융(157,400원 ▲1,400 +0.9%)블록딜(7월 8일)로 인한 1조7000억원 순매수 영향이 컸다. 이벤트가 끝난 7월 12일 이후에는 외국인 순매도가 본격화됐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더블딥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서 미국계 자금의 유출입에 따라 코스피 전체 외국인의 방향성이 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그는 "다만 이달 지수가 급락할 때 헤지펀드의 로스컷(손절매)이 나타났고, 이후 추가적인 청산 움직임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외국인이 추가로 대규모 순매도를 하거나 혹은 순매수로 급격히 선회할 가능성은 높지 않고 자금 유출이 진정되면서 방향성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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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화순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권화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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