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오바마 보다 공화당이 중요하다

[내일의전략]오바마 보다 공화당이 중요하다

권화순 기자
2011.09.08 17:46

오바마 경기부양책 발표예정, "기대 수준이거나 이하라면 부정적"

시장의 기대감을 달궜던 오바마 미국 대통령의 경기부양책 발표가 불과 몇 시간 앞으로 다가왔다. 현지 시간으로는 8일, 한국 시간으론 9일 오전 8시에 시작된다. 개장 1시간 전까지 긴장의 끈을 놓을 수 없게 됐다.

기대 이상의 부양책이 나온다면 증시는 환호할 것이다. 하지만 기대 수준이거나 그 이하라면 부정적으로 작용할 가능성을 배재할 수 없다. 부양책이 그럴 듯해도 공화당의 지지 유무에 따라 그 효과는 달라질 수 있다.

◇오바마 보다 공화당 봐라?

오바마 대통령은 상하원 합동의회 연설을 통해 약 3000억원 달러 규모의 경제 활성화 방안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핵심은 세금감면과 인프라 투자를 통한 고용확대다.

'오바마의 마술'이 과연 효과를 발휘할 지 전문가의 의견은 분분하다. 증시에 긍정적인 재료인 것은 분명하나 이미 기대감이 시장에 반영된 탓에 정작 내일 별다른 효과가 없을 거란 얘기도 나온다.

곽중보 삼성증권 연구원은 "3000억달러~4000억 달러 수준이 될 것이라고 시장이 예측하고 있는데, 부양책이 시장에 일치감치 노출된 건 아쉬움이 남는다"며 "기대 이상의 내용이 없다면 주가가 탄력적으로 오를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효과를 확대해석할 필요는 없단 지적도 있다. 2009년 부양책(7870억달러)과 비교하면 절반 이하의 규모라는 점에서다.

주이환 유진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기존 감세안과 실업수당 지급안을 연장하는 데 들어는 1700억 달러를 빼면 새로 집행하는 규모는 1300억 달러에 불과하다"면서 "9월~10월에는 8월의 금융시장 격변과 심리 위축을 반영하는 실물지표의 둔화를 확인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깜짝쇼'를 기대하기 어려운 만큼, 경기부양책에 대한 공화당의 협조 여부가 증시 향방을 가르는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단 해석도 나왔다.

김주형 동양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미국 정부 부채한도 승인 시 공화당과 초당파적인 해결을 보지 못하고 마지막까지 갔는데, 이런 정치적 리스크가 S&P의 신용등급 강등의 빌미가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오바마 부양책에 대한 공화당의 코멘트가 며칠지난 뒤 나올 것으로 보이는데, 공화당의 반대에 휘말리지 않고 적극 협조 분위기가 조성된다면 시장의 기대감은 커질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공화당 내 2인자로 꼽히는 에릭 캔터 하원 원내대표가 긍정적인 코멘트를 내놓으면서 정치권 부위기는 대체로 우호적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기부양책의 직접적 수혜주로 건설 기계 및 기자재 등의 자본재가 꼽힌다. 종목별로는 인프라 투자에서두산인프라코어(13,800원 0%),동양기전(4,970원 ▲30 +0.61%),진성티이씨(17,340원 ▼560 -3.13%)가 꼽히고, 철강수요 안정화로포스코(363,500원 ▲1,000 +0.28%)현대제철(39,400원 ▲1,550 +4.1%)도 수혜주로 거론됐다.

◇파국 면한 유럽 문제는

오바마 연설에 앞서 8일(현지시간) 유럽중앙은행(ECB) 통화정책 회의가 열린다.

8월 유로존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전년동월비 2.5%로 물가관리범위 2%를 지속적으로 넘는 상황이다. 정책금리를 현 수준(1.5%)에서 동결할 것으로 확실시 되는 가운데 추가적으로 어떤 대응책이 나올지 주목된다.

김 팀장은 "그리스와 이탈리아의 경우 다행히 분위기가 파국으로 가지 않고 긍정적으로 가고 있다"면서 "그리스 정부가 구제금융 집행에 필요한 조치를 취하겠다는 코멘트를 했고, 이탈리아도 수정 긴축안이 상원을 통과했다"고 설명했다.

곽 연구원은 "이탈리아가 강력한 긴축안 통과로 우려를 덜어냈지만 그리스 등 작은 국가의 위험은 번지고 있다"며 "추석 연휴 동안 해외시장은 3거래일 열리기 때문에 일단 주식 비중을 줄이고 가는 게 안전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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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화순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권화순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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