웃돈에 빽까지 동원해야 샀던 □□의 몰락?

웃돈에 빽까지 동원해야 샀던 □□의 몰락?

송정렬 기자
2011.09.15 16:32

[송정렬의 테크@스톡]

"1970년. 경제성장과 사회발전으로 □□수요가 증가했지만, 공급이 부족했기 때문에 당시 □□ 가입경쟁은 매우 치열했다. 00을 놓기 위해 청탁을 하고 □□ 가입권이 비싼 값에 팔리는 등 여러가지 문제가 나타났다. □□ 임대업도 생겼고, 매점매석으로 □□ 값을 조작하거나, □□을 담보로 한 사채도 등장했다."

무엇에 대한 설명일까. 아파트, 주식, 쌀은 아니다. 정답은 바로 전화다. 지금은 남녀노소 가릴 것없이 이동전화를 갖고 있고, 집집마다 유선전화가 있다. 하지만 40년전만해도 전화는 부와 권력의 상징이었다. 때문에 동네에서 전화가 있는 집은 많아야 한두집에 불과했다.

하지만 매점매석의 대상이 되고, 1년 연봉에 해당하는 거액에 든든한 빽줄도 있어야 겨우 설치할 수 있었던 집전화(유선전화)는 기술의 발전으로 시대의 뒤안길로 밀려나고 있다.

우선 이동통신기술의 발전으로 이동전화가 확산되면서 집전화 가입자수와 통화량이 매년 급속히 떨어지고 있다. 국내 이동통신가입자수는 5177만명에 달한다. 이에 따라 집전화 대신에 편리한 이동전화로 통화하는 경우가 늘어나고 있다. 이른바 유무선대체현상이다. 최근에는 아예 집전화를 설치하지 않는 가구들도 늘어나고 있다.

또한 인터넷전화라는 대체기술의 등장도 집전화의 몰락을 촉진하고 있다. 기존의 유선전화는 회선 교환방식인 PSTN(public switched telephone network)을 이용한다.

하지만 인터넷전화는 이름 그대로 인터넷망을 사용한다.

↑1962년 우리나라에서 만든 첫 전화기인 '체신 1호'(자료 KT정보통신박물관)
↑1962년 우리나라에서 만든 첫 전화기인 '체신 1호'(자료 KT정보통신박물관)

기존 집전화에 비해 시외전화는 85%, 이동전화는 20%, 국제전화는 95% 가량 통화료가 저렴하고, 문자메시지, 뉴스, 지역정보 등 다양한 부가서비스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장점을 갖고 있다.

인터넷전화 가입자수는 지난 6월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전체 유선전화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32%에 늘었다. 지난 2006년 본격적인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5년만이다.

기존에 사용하던 집전화 번호를 번호변경 없이 그대로 인터넷전화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번호이동성 제도'가 지난 2008년 도입된 이후 인터넷전화 가입자수는 08년말 248만명, 09년말 666만명, 10년말 914만명 등 폭발적으로 증가했다. 국내 인터넷전화 시장규모도 이에 따라 10년말 기준 8370억원 규모로 성장했다.

집전화 시장이 쇠퇴함에 따라 PSTN 시절에 유선전화 시장의 90%를 독식했던 통신공룡KT(61,700원 ▼300 -0.48%)는 이동전화 자회사인 KTF를 합병하는 등 생존을 위한 변신에 나서야했다.

집전화시장에서는 여전히 KT가 85%의 시장점유율로 독주를 하고 있지만, 인터넷전화 시장에서는 KT,LG유플러스(16,600원 ▼140 -0.84%),SK브로드밴드등 통신 3강의 경쟁이 치열하다.

6월말 기준으로 KT 306만명(30.34%), LG유플러스 300만명(29.74%), SK브로드밴드(16.46%) 순으로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케이블TV업체들이 설립한 인터넷전화업체인 KCT는 129만명을, 삼성그룹의 IT서비스업체인 삼성SDS도 70만명에 달하는 가입자수를 자랑한다.

집전화 시장에서 확인할 수 있듯 결코 무너질 것 같지 않은 시장독점도 기술의 변화 앞에선 무기력하게 무너진다. 투자자들이 기술변화에 민감해야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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