伊 신용등급 강등, 언 증시에 찬물 뿌리기?

伊 신용등급 강등, 언 증시에 찬물 뿌리기?

김희정 기자, 권화순
2011.09.20 08:56

증시전문가들, "투자심리 위축→외국인 이탈 가속" 우려

미국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코앞에 앞두고 S&P가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A+에서 A로 강등했다.

앞서 미국과 일본의 신용등급 강등과 프랑스 민간은행의 신용등급 하락이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던 전례를 고려할 때 국내 증시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해 보인다.

증시전문가들은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으로 외국인 투자자 특히 유럽계자금의 국내증시 이탈이 가속화 될 수 있다며 주식시장 못지않게 외환시장에 미칠 파장을 우려했다.

FOMC를 앞두고 고조됐던 정책공조 기대감이 이탈리아 신용등급 강등에 따른 불안으로 전이돼 투자심리가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

홍순표 대신증권 투자전략 팀장은 "그리스와 포르투갈, 아일랜드 경제규모를 모두 합쳐도 이탈리아보다 크지 않다"면서 "이번 신용등급 강등 영향이 적지 않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그는 "어제도 그리스 디폴트 루머가 나오면서 환율이 갑작스럽게 튀었다"며 "외환시장의 불안감이 커진 가운데 다시 한 번 환율이 출렁거릴 수 있으며 코스피에도 긍정적일 수 없는 부분"이라고 덧붙였다.

홍 팀장은 "무디스가 이탈리아 신용등급 갈등 여부를 내달 결정하기로 했는데, S&P가 먼저 강등하면서 다른 신평사 결정에도 영향을 줄 수 있다"며 "특히, 이미 신용등급이 하향된 프랑스 은행들이 이머징 마켓 투자비중을 줄이는 와중에 국내시장에서도 유럽계 자금이 빠져나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지난 6월 중순 이탈리아 국가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조정했던 S&P가 이번에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을 강등한 반면 무디스는 이탈리아의 신용등급 강등 여부를 내달 중 결정할 계획이다.

김학균 대우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신용평가사는 '뒷북'을 치는 경향이 있는만큼 이미 시장에 상당부분 반영이 됐다"면서도 "시장이 워낙 불안정하다보니 주식 시장에 어느 정도 할인요소로 작용할지는 미지수"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본질적으로는 신용등급이 강등되기까지 긴축을 할 것이냐 아니면 성장을 할 것이냐 과정들을 보여줘야 하는데 이 부분이 아직 안심이 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는 "더구나 미국의 신용등급 하향과 맞물려 나쁜 현상이 중심부에서 발생하고 있다는게 문제"라며 "역설적으로 정책대응을 빠르게 한다면 시장이 쇼크를 받지 않고 선순환이 가능한데 지금은 그러기엔 조금 힘들어 보여 악재로 작용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주식시장보다 외환시장의 불안이 더 위험하다는 지적도 덧붙였다. 김 팀장은 "유럽 재정위기 이후 외국인들이 급전이 필요하니까 아시아 시장에서 발을 빼고 있고, 그에 따라 외화유동성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8월부터 주식을 팔고 있는데 외환시장의 동요도 이런 맥락에서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직 이탈리아의 신용등급이 A등급을 유지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장에 큰 영향을 줄 요인은 아니라는 진단도 있다.

서동필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아직 A등급이 유지되고 있고 신용등급이 한단계 낮춰지는데서 그쳤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시장이 그리스 디폴트를 인정하는 분위기이기 때문에 심리적으로는 위축될 수밖에 없는 뉴스"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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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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