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다시 증시급락.."하루하루 살얼음..없던 혈압마저 생길 판"
"이쯤 되면 주식 안보는 게 건강에 좋습니다. 한 1년은 이렇게 묻어놔야 할까 봐요."
개인투자자 김인식(48) 씨는 주식 시장이 열린지 채 10분도 되지 않아 홈트레이딩시스템(HTS)에서 로그아웃했다. 더 이상 쳐다보다가는 없던 혈압마저 생길 것 같은 기분때문이다.
증시가 또다시 그리스에 발목을 잡혔다. 지난주 독일의 그리스 구제기금 증액 승인으로 그리스 디폴트 사태가 한고비를 넘겼다고 안심할 즈음 또다시 그리스 정부가 올해 재정적자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것이라고 밝히면서, 전 세계 증시를 암흑으로 몰아넣고 있다.
개천절 연휴로 하루 늦게 한주를 시작한 국내증시 역시 코스피, 코스닥시장이 5%넘게 하락 출발하며 공포를 실감케 하고 있다.
코스피는 올 들어 네 번째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투자자들의 한숨소리도 깊어지고 있다. 일부 투자자들은 일용직만도 못한 삶이라며, 스스로를 비관하는 모습도 종종 보이고 있다.
4년째 주식투자를 하고 있다는 전업투자자 김영일씨(42)는 "차라리 노동판이라도 나가면 돈이라도 벌지만 주식으로 생계를 유지해 간다는 쉽지만은 않다"며 "최근처럼 하루하루가 살얼음판 같은 주식시장에서 일용직만도 못한 삶을 살고 있는 듯싶다"고 토로했다.
왜 주식에 투자해 그런 생고생을 하냐는 주변 사람들의 비난은 주식에 대한 원망을 배가 시키고 있다.
김씨는 "생계형 주식투자자들은 한번 투자로 대박을 노리는 사람들과는 차원이 다르다"며 "매일같이 밤낮으로 국내외 증시상황을 체크하고 종목을 분석하는데 최근 장에선 떼돈은 고사하고 생활비 벌기도 쉽지 않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도 현 증시상황을 예단하기 어려워하기는 마찬가지다. 최근 한 증권사 투자전략팀 관계자는 시황설명회에 앞서 "솔직히 최근 변동성 장세에서 시장을 예측하기가 곤욕스럽다"며 인사말을 대신했다.
일단, 증시 전문가들은 '관망'이 최선의 방어라고 조언하고 있다. 최근 급락장에서 주식을 매입한 투자자는 손절매를 통해 현금을 확보하는 한편, 손실폭이 큰 투자자들은 시장을 좀 더 지켜볼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다.
K증권사 투자전략팀 관계자는 "9월 중 대외 리스크가 어느정도 수그러지고 10월에는 소폭의 반등을 기대했는데, 첫날부터 기대감을 완전히 무너뜨리고 있다"며 "국내에서는 인지 못하는 여러 가지 대외 리스크가 수시로 터지는 만큼 당분간 시장을 관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