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파판드레우 꼼수에..."

[오늘의포인트]"파판드레우 꼼수에..."

기성훈 기자
2011.11.02 11:45

美·유럽 급락에 이어 한국 등 아시아 증시도 약세.."1800선 중반에서 공방 벌일 듯"

그리스 디폴트 우려로 코스피지수가 하락세로 돌아섰다.

2일 오전 11시 4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전날보다 30.85포인트(1.61%) 내린 1878.78을 기록 중이다. 다만 개장 초 1859선까지 밀렸던 코스피 지수는 개인과 기관의 쌍끌이 매수로 낙폭을 어느정도 회복한 모습이다.

일본, 대만, 홍콩, 중국 등 주요 아시아 증시도 1%대의 약세를 보이고 있다. 전날 미국 선물 중개업체인 MF글로벌의 파산신청 충격에 이날 그리스 2차 지원안에 대한 국민투표 실시라는 악보(惡報)가 작용하고 있다.

◇하루 만에 급변한 그리스 상황

게오르기우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는 지난주 유럽연합(EU) 정상회의에서 합의된 유로존(유로화 사용 17개국)의 그리스 2차 지원안에 대해 국민투표를 실시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그리스의 유로존 회원국 탈퇴 여부도 같이 묻는다.

그리스 총리는 단호하다. 그는 "국민투표는 그리스가 유로존 회원국임을 확인시켜줄 것"이라며 "국민투표가 이에 대한 가장 단호한 확신을 줄 수 있는 방법"이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의 무모한 결정에 수개월간 만들어놓은 그리스 구제금융안이 ‘기대감’에서 바로 '우려'로 바뀌었다. 국민투표가 실제 벌어지지는 정해지지 않았지만 부결된다면 유로존 회원국들이 구체화한 재정 위기 대응책의 근간이 흔들리게 될 것이란 분석이다.

이미 글로벌 증시는 그리스 총리의 발언에 요동쳤다. 뉴욕증시는 2% 이상 급락해 시장의 불안감을 반영했다. 프랑스, 독일 등 주요 유럽증시 역시 2~5% 급락했다.

각국 정상들도 곧바로 날을 세웠다. 애써 만들어놓은 구제금융안에 대해 자신의 정치적 생명 연장에 사용하려는 의도라는 비난이다.

증시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도 단기적으로 부정적인 영향이 불가피하다고 분석했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그리스의 국민투표 실시 여부는 다소 불투명하지만 사안 자체는 유로존 재정위기 해결 시간이 지연된다는 측면에서 증시에 부정적"이라고 밝혔다.

또 "최악의 경우 그리스의 무질서한 디폴트 선언,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유로화 체제에 대한 심각한 리스크로 확산될 위험도 내포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급락은 없고 1800 중반선에서 공방할 듯

다만 전문가들은 코스피지수가 1800중반선에서 어느 정도 지지점을 가져갈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외국인의 팔자로 나서고 있지만 대장주인 삼성전자에 몰려있고 개인과 기관이 동시에 매수에 나서면서 지수하락을 방어하고 있다.

임동락 한양증권 연구원은 "그리스 사태로 국내 증시 영향은 불가피하지만 밤새 해외 증시의 낙폭에 비하면 선전하고 있는 것"이라면서 "1800중반에서 저가매수가 들어오면서 1차 지지선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도 "그리스 관련 문제가 하나의 이벤트성으로 국내 증시에 작용하고 있다"면서 "나스닥 선물지수도 플러스로 돌아섰고 여전히 그리스 문제 해결에 대한 모임들이 이어지지 때문에 지난 8∼9월과 같은 폭락장이 재현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다만 그리스에 대한 불확실성이 다시 한 번 제기된 만큼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단 목소리도 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시장이 여전히 EU정상들이 합의한 내용들에 들떠있다"면서 "그리스 문제 해결에 대해 확인해야할 것들이 남아있는 상황에서 저가매수로 들어가는 것은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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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훈 정책사회부 부장직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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