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유상증자의 저주' 이번엔 LG

[오늘의포인트]'유상증자의 저주' 이번엔 LG

임지수 기자
2011.11.03 12:16

미국의 3차 양적완화(QE3) 검토 소식에도 불구하고 코스피지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3일 오후 12시14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1.65포인트(1.14%) 하락한 1876.36을 기록 중이다.

전날 국내 주식시장이 글로벌 증시 대비 상대적으로 양호한 흐름을 보이며 '선방'한데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반 매도세가 지수에 부담을 주고 있다는 분석이다. 현재 외국인은 978억원을 순매도하며 이틀째 매도우위를 이어가고 있고 기관은 1561억원 어치를 순매도하고 있다.

특히 그리스 국민투표의 불발 가능성을 점쳤으나 오는 12월 4일로 일자가 확정되면서 실행 가능성이 높아진 점도 투자 심리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다.

◇LG株, 유증설에 급락..유상증자의 저주

이날 증시에서 가장 이슈인 종목은 LG그룹주다. LG전자의 유상증자설이 불거지면서 그룹주 전반적으로 주가가 급락하고 있기 때문.

LG전자(154,100원 ▲5,400 +3.63%)주가는 한때 11%대 하락하다 낙폭을 다소 줄여 현재 7.84% 하락하고 있다. LG도 7%대 내리고 있고 LG디스플레이와 LG이노텍은 5~6%대 하락률을 보이고 있다.

이날 증시에서는 LG전자가 1조원 대의 유상증자를 단행할 것이라는 루머가 확산되고 있다. 이와 관련해 한국거래소는 LG전자에 조회공시를 요구했으며 회사측은 공식 입장을 조만간 발표할 예정이다.

최근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가 주가가 곤두박질 치는 '유상증자의 저주'에 시달린 기업들이 적지 않다.

지난달 27일 유상증자 결정을 공시한 엔스퍼트는 다음 거래일에서 주가가 가격제한폭까지 떨어졌고 역시 같은날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한 서희건설도 다음날 10% 넘게 주가가 하락했다.

지난 9월 초에는 대우증권이 자본시장법 개정을 앞두고 대규모 유상증자 계획을 발표하면서 다음날 하한가를 기록하는 등 한동안 주가 부진에서 벗어나지 못했다. 동양, 코아스 등도 유상증자 결정 다음 영업일에 가격제한폭까지 주가가 밀렸다.

이보다 앞선 8월에는 락앤락이 시설투자를 위해 유상증자를 실시한다고 밝히면서 역시 다음날 주가가 하한가로 주저 앉았다.

◇물량 부담에, 증시 전망도 불투명

전문가들은 유상증자가 주식 가치 희석 측면에서 단기적으로 주가 악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했다.

장기적으로 봤을 때 증자 대금이 기업 성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겠지만 당장은 1주당 주식가치가 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발행주식수가 많아지면서 '매물폭탄'의 가능성도 높아지게 된다.

더구나 최근 처럼 장세가 좋지 않을 때는 유상증자의 매력이 더욱 떨어진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장 전망이 좋을 때는 시장가 대비 할인된 가격에 주식을 살 수 있는 점이 매력적으로 다가올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는 증자의 메리트가 뚝 떨어지게 된다는 것.

다만 신규 사업 진출 등을 위해 적당한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는 경우는 오히려 호재가 되기도 한다.

실제 대우증권이 대규모 유상증자 발표 후 주가가 약세를 보였던 것과 달리 삼성증권은 유상증자 결정 후에도 견조한 주가 흐름을 나타냈다. 이는 삼성전자가 다른 대형 증권사 보다 적은 4000억원의 유상증자를 결정하면서 가장 합리적인 규모라는 평가를 받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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