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중순까지는 유럽 장세 이어질 것"
"오늘 밤에 또 무슨 뉴스가 나올지 모르죠"
한 증권사 연구원은 최근 며칠 간 금융시장을 흔들었던 그리스 국민투표가 해프닝으로 끝날 공산이 커지면서 이같이 말했다. 유럽 뉴스에 일희일비한 시장을 빗댄 것이다.
이번 소동으로 생소한 그리스 총리의 이름이 각인됐다는 점 외에도 소득은 있었다. 유럽 문제가 완벽한 해결을 알리기 전까지 이 같은 소동은 언제든 또 있을 수 있다는 경각심이다.
유럽 정상들이 해결 방안에 대한 합의를 이뤄내면서 한숨을 돌린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실행과 문제 해소까지는 여전히 많은 고비가 남아 있다. 투자자들이 단기적인 기대감이나 실망감으로 기울어서는 안되는 이유다.
◇ "유럽문제, 내년까지는 증시 발목 잡을 것"
이날 국내증시는 유럽에서 온 두가지 호재로 3%대 급등했다.
우선 게오르기오스 파판드레우 그리스 총리가 국민투표를 사실상 철회하면서 유럽 문제 해결에 대한 불확실성이 제거됐다. 그리스 국민투표로 코스피지수는 최근 2거래일간 2%가량 조정을 받은 바 있다.
여기에 유럽중앙은행(ECB)가 예상외로 금리인상을 단행하면서 지수의 추가 상승을 이끌었다. 특히 마리오 드라기 신임 총재의 첫 데뷔전이었다는 데 의미가 있다.
조병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시장 친화적인 인물로 알려진 드라기가 첫번째 무대에서 긍정적인 행보를 보이면서 앞으로 금융시장이 원하는 행보를 이어나갈 수 있따는 기대감이 높아졌다"고 평가했다.
그렇다면 전세계 증시가 유럽 문제로, 혹은 그리스 돌발 변수로 일희일비하는 상황은 언제까지 지속될까.
증권가에서는 내년에도 유럽 문제는 증시의 발목을 잡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그리스 국채만기가 시기마다 돌아오면서 언제든지 악재로 다가올 수 있다는 것이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 3월 만기가 돌아오는 그리스 국채가 많기 때문에 고비가 될 수 있어 주시하고 있다"며 "잘 넘어간다고 하더라도 유럽 은행이 자본을 확충하는 등의 이후 과정이 문제가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조 연구원은 "당장 그리스 6차분 구제금융이 집행된다고 해도 한달 뒤에 7차분 얘기를 해야하는 상황"이라며 "유럽이 내년 상반기까지 시간을 끌면서 고비고비를 잘 해결해 나가면 내년 6월 이후에는 어느정도 정비가 되지 않을까 예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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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긍정적 이벤트 이어진다
어쨌든 유럽 문제는 해결을 향해 긴 걸음을 하고 있다. 금융시장의 혼란도 당분간은 지속될 전망이다. 투자자들도 긴 호흡을 가지고 글로벌 뉴스에 귀기울일 필요가 있다.
당장 이번 주말도 이벤트가 몰려있다.
우선 G20 정상회담이다. EU정상회담에서 대체적인 그림이 나온 만큼 새로운 이슈는 없을 것이란 전망이다. 다만 중국이 EU문제에 어떤 반응을 보이냐가 관전 포인트다. 유럽은 유럽금융안정기금(EFSF)에 참여를 독촉하겠지만 중국 입장에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 이에따라 참여 가능성을 조금이라도 나타낼 수있는 긍정적 멘트가 나온다면 호재로 작용할 수 있다.
이와 함께 미국 고용지표가 예상보다 좋게 나온다면 경기 우려를 덜 수 있다.
그리스의 내각 신임 투표도 예정돼 있다. 여당이 300석 가운데 과반인 152석을 갖고 있었지만 최근 국민투표 논란으로 여당 내 이탈이 있다고 알려졌다.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을 전망이다. 불신임으로 결론이 날 경우 차기 내각 구성 등의 혼란이 예상되지만 여파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조병현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혼란상태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에서 심리적 충격은 줄 수 있겠지만 야당이든 여당이든 차후 그림에 대한 윤곽을 잡았기 때문에 실제적인 영향은 적을 것"이라고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