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이 인륜지대사(人倫之大事)라면 수능은 국가지대사(國家之大事)다. 도로의 차는 함부로 경적을 못 울리고 하늘의 비행기는 듣기평가 시간을 피해서 뜬다. 교통혼잡을 막기 위해 관공서와 기업체의 출근시간이 1시간 늦춰지고 시험장 200m 이내 차량 출입이 전면 통제된다.
하지만 예외인 곳이 있다. 바로 제주도다. 제주도 관공서와 기업체 근무자는 수능 당일 오전 10시가 아닌 오전 9시까지 출근해도 된다. 왜 그럴까.
제주도는 면적에 비해 인구밀도가 그리 높지 않고 도로망이 잘 발달돼 있어 교통혼잡이 별로 없다. 학교 수가 적어 시험장도 13곳밖에 되지 않는다. 전국 시험장이 1207개이므로 1%에 불과하다.
교육과학기술부 관계자는 "교통혼잡 때문에 수험생들이 시험장에 제 때 도착하지 못할까봐 출근시간을 1시간 늦추는 것인데 제주도는 시험 초창기부터 교통혼잡 지역으로 분류되지 않았다"며 "해마다 자치단체로부터 의견을 수렴하는데 올해에도 근무시간 연장이 필요없다는 의견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한편, 올해 수능 시험은 10일 오전 8시40분부터 오후 5시35분까지 전국 84개 시험지구, 1207개 시험장에서 실시된다. 응시생은 지난해보다 1만8593명 줄어든 69만3634명이다.
수도권의 전철 및 지하철 러시아워 운행시간은 오전 7시~9시에서 오전 6시~10시로 2시간 연장되고 운행 횟수도 총 35회 늘어난다. 부산·대구·인천·광주·대전은 자체 계획을 수립해 운영한다.
시내버스도 수험생의 등교시간대(오전 6시~8시10분)에 집중 배차되고 개인택시의 부제 운행이 해제된다. 각 행정기관은 비상수송 차량을 확보해 수험생의 시험장 이동에 최대한 편의를 제공한다.
시험장 주변의 교통혼잡을 막기 위해 시험장 200m 이내에는 차량 출입이 전면 통제되므로 수험생은 그 전에 내려 시험장까지 걸어가야 한다.
수능 언어 및 외국어 영역의 듣기평가가 실시되는 오전 8시40분~8시53분(13분), 오후 1시10분~1시30분(20분)에는 항공기의 이·착륙이 없도록 시간이 조정됐다. 버스, 열차 등도 시험장 주변에서는 서행하며 경적 사용을 자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