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대가 컸던 만큼 실망감도 컸다.
유럽중앙은행(ECB)이 금리인하와 함께 국채매입 확대에 나설 것으로 기대됐지만 ECB는 이를 부인했다.
그동안 ECB 통화정책회의 결과에 대한 기대감에 견조한 움직임을 보였던 증시는 바로 실망 매물을 쏟아내고 있다.
9일 오전 11시41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20.81포인트(1.09%) 하락한 1891.58을 기록 중이다. 장 시작화 함께 1900선을 내준 코스피지수는 한때 낙폭을 키워 1870선을 위협하기도 했으나 현재는 하락폭을 다소 줄인 상태다.
◇EU 정상회담, 분위기 반전될까?
시장이 주목했던 주요 이벤트 가운데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이 남아 있지만 여전히 잡음이 들리는 등 삐걱 거리는 모습이다.
EU 정상들은 영구 구제금융 기금인 유럽재정안정메커니즘(ESM)을 내년 7월 조기 출범하고 2013년 중반까지 유럽금융안정기금(EFSF)을 병행운용하는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전해졌지만 독일이 이에 대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전문가들은 EU 정상회의 최종 결과를 확인해야 겠지만 이번 정상회담이 유로존 재정위기 해소에 있어 큰 역할을 해 줄 것이란 기대는 낮추는게 나을 것이라고 조언하고 있다.
이승우 대우증권 연구원은 "회의 첫날 EU 각국 정상들이 잡음을 내면서 회의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졌다"며 "결과를 봐야 하겠지만 이같은 분위기가 반전될 가능성은 굉장히 낮아 보인다"고 지적했다.
다만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이 "이번 회의에서 유로존 위기 해소 방안을 찾지 못한다면 다시 기회가 없을 것"이라며 해법 마련에 대한 의지를 비치고 있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도 합의안 도출에 대한 희망감을 피력하고 있어 막판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가능성을 열어둬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코스피, 1800까지 각오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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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지난달 말부터 시작한 단기 급등의 배경이 ECB 정책회의 및 EU 정상회담 결과에 대한 기대감이었던 만큼 ECB에 이어 EU까지 실망스러운 결과를 내놓는다면 시장의 다시 한번 출렁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특히 국제신용평가사 스탠더드 앤 푸어스(S&P)가 EU 정상회담 이후 유로존 주요국들과 EU의 신용등급 강등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경고한 만큼 EU 정상회담의 실망스러운 결과가 등급하향으로 이어진다면 충격을 더 커질 것이란 지적이다.
이 연구원은 "그동안 ECB 정책회의나 EU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감으로 지수를 끌고 왔던 만큼 결과가 실망스럽다면 지수는 하락 압력을 받을 수 밖에 없다"며 "S&P의 신용등급 강등 경고가 현실화 되면 후폭풍이 만만치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가격 메리트가 확실히 생기거나 유럽에서 특별한 무언가가 나오지 않는다면 지수는 1800선까지 하락할 수도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EU 정상회담에서 구체적인 합의안이 나오지 않더라도 시장 충격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그동안 시장은 유럽 재정위기와 관련해 주요 일정 때 마다 기대와 실망을 이어가며 시장이 흔들릴 때 마다 추가 대책이 나오는 패턴을 반복해 왔다"며 "이번에도 EU 정상회담 결과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지수가 하락할 수 밖에 없겠지만 낙폭이 크진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팀장은 "단기적으로 지수 저점은 1850선에서 이날 기록한 1870선 부근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