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연휴 앞둔 투자전략]리서치센터장 "지금 사도 좋다"vs "신규매수 글쎄.."
코스피지수가 이틀째 상승하며 1930선을 돌파했다.
20일 오전 11시57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날보다 16.58포인트(0.87%) 오른 1931.55를 기록 중이다. 장중 1936선까지 올라 지난해 10월31일 1941.32 이후 약 3개월만에 가장 높은 수준으로 올라섰다.
외국인이 강도높은 순매수에 나서면서 지수 상승을 이끌고 있다. 현재 외국인들은 4597억원 규모의 순매수를 기록, 9일째 '사자'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날 거래를 마치면 주식시장은 설 연휴를 맞아 23일과 24일 이틀간 휴장하고 25일 거래를 재개한다. 주말이 연결되면서 오랜 시간 장이 열리지 않아 주식을 들고 설을 맞아야 하는지 팔고 맞아야 하는지 투자자들의 고민이 깊다.
특히 올해는 코스피지수가 1900선에 안착하고 일부에서 2000선 돌파에 대한 전망도 나오고 있어 설 이전에 주식을 사야 하는지도 고민이다.
주식을 팔지 말지, 신규 매수에 나서야 할지에 대해 주요 증권사 리서치 센터장들의 의견도 팽팽히 맞서고 있다.
◇"2000도 넘는다..지금 사도 늦지 않다"
일부 전문가들은 유럽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다소 완화되고 있는데다 외국인들의 귀환에 힘입어 코스피지수의 추가 상승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지금 주식을 사도 늦지 않다고 조언한다.
양기인 신한금융투자 리서치센터장은 "다음달 중 2050선까지 상승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현재 보유하고 있는 주식은 들고 가는 것이 맞고 신규 매수도 나쁘지 않아 보인다"고 말했다.
양 센터장은 2~4월 유럽 국가들의 국채 만기가 대거 집중된 데 대한 우려가 있지만 유로존 장기 대출 프로그램으로 큰 불안 없이 넘어갈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중국 경제의 연착륙이 확인된 만큼 국내 경제 및 증시 역시 이에 대한 수혜를 기대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그는 "외국인 매수에도 이같은 점이 반영되고 있는 것"이라며 "이머징 국가에서의 외국인 매수세가 좀 더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 역시 1분기 중 2100선까지 지수가 상승할 것으로 예상되며 현 지수대에서 매수 요인이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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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센터장은 "프랑스 신용등급 강등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치지 않았고 최근 유로존 국가들의 국채 발행도 긍정적이어서 시장을 짓눌렀던 유럽 관련 우려가 완화되는 등 시장 분위기 자체가 올라가는 분위기"라고 설명했다.
조익재 하이투자증권 센터장도 "시장에서 염려하던 유로존 재정위기가 많이 약해진데다 중국의 긴축 완화가 본격화 되면 증시가 모멘텀을 받아 지수 상승 기조가 한번 더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했다.
◇현 수준에서 들어가기엔 부담
하지만 지수의 추가 상승 여력이 크지 않으며 1900선을 훌쩍 넘어서 지금 지수대에서 신규 매수에 들어가기는 다소 부담스럽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유럽 재정위기 우려감이 다소 완화된 것은 사실이지만 결과를 확인하기 전까지는 안심할 수 없고 외국인 매수세 역시 연속성을 장담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특히 중국의 긴축 완화에 대해서도 그만큼 경기 상황이 좋지 않다는 것이기 때문에 무조건 호재가 되긴 힘들다는 지적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이달 말 유럽연합(EU) 정상회담 결과를 확인하고 대응하자는 전략"이라며 "현재 보유주식을 들고 설을 맞는 전략이 바람직한 것은 맞지만 신규 매수는 조심스럽다"고 말했다.
오 센터장은 "1월과 올 1분기 지수상단을 여전히 1950선으로 유지하고 있다"며 "현재의 외국인 매수세도 작년에 꾸준히 매수했던 미국계 자금이지 유럽계 자금은 아닌 것 같아 유럽계 자금이 다시 매도에 나설 경우 수급이 악화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최석원 한화증권 센터장도 "유럽과 미국 상황이 좋아보이지만 실제로 개선된 부분은 없다"며 "실적 시즌을 맞아 4분기 실적도 부진한데다 내수 부진과 글로벌 여건 등을 감안하면 1분기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도 쉽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1분기 내에 2000 돌파하기는 어려워 보이며 2000에 가까워질 수록 오히려 주식 배중 줄여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