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개매수 통해 마르스펀드 지분매입, 120만주 300억원에
샘표식품(53,700원 ▲800 +1.51%)경영권 분쟁이 사실상 마침표를 찍었다.
샘표식품은 24일 자기주식 120만주를 공개매수를 통해 300억원에 취득한다고 밝혔다. 이는 수년 동안 경영권을 공격한 우리투자증권의 PEF(사모투자전문회사) '마르스펀드'가 보유한 지분을 사들이는 것으로, 경영권 분쟁 종식을 의미한다. 샘표식품은 이번 자사주 매입과 관련, 주주가치를 제고하고 경영안정을 도모하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앞서 우리투자증권의 마르스제1호PEF는 2006년 9월 샘표식품 지분 24.1%(107만2065주)를 인수한 후 3년간 주주총회에서 사외이사 및 감사선임을 놓고 표대결을 벌였다. 지분율을 높이기 위해 소액주주들을 대상으로 공개매수까지 했으나 주총에서 번번이 고배를 마셨다. 보유지분은 133만여주(29.97%)였으나 표대결에서 밀리며 주주권한을 제대로 행사하지도 못하고, 이 지분을 매각하지도 못했다. 샘표식품 주가가 지지부진한 데다 보유물량이 워낙 많았던 탓이다.
박진선 샘표식품 대표 측도 지분율이 33.11%로 마르스펀드와 큰 차이가 나지 않았고 경영권 분쟁에 따른 타격으로 마르스펀드와의 '동거'가 껄끄러울 수밖에 없었다.
결국 양측은 공개매수 방식을 통해 마르스펀드 측 지분정리에 합의하고 그간 공개매수 가격을 조율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개매수 매입가격은 주당 2만5000원으로 이날 종가인 2만3500원보다 1500원 높은 수준이다.
마르스펀드가 샘표식품 지분 매수에 투입한 금액은 약 300억원이며, 이번 샘표식품의 공개매수에서 120만주를 모두 팔면 투자원금은 회수하게 된다. 마르스펀드가 샘표식품 지분을 살 때 평균 매수가격은 주당 1만8000원대여서 주당 7000원 가량의 차익은 남긴 것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6년여 기회 비용을 감안하면 수익을 냈다고 보기 어렵다. 마르스펀드는 그간 투자금을 회수하지 못해 만기를 계속 늘려왔다.
샘표식품은 상법상 배당 가능 이익 365억원에서 이익배당금 및 관련 이익준비금 11억원을 제외하면 자기주식을 최대 354억원 사들일 수 있는데, 자기주식 취득한도까지 채워 사들이는 모양새는 갖췄다.
한편 샘표식품은 이번 공개매수 응모 주식수가 취득예정분을 초과하는 경우 안분 비례해 매수하게 된다. 마르스펀드 외에 다른 소액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응모하느 정도에 따라 샘표식품이 마르스펀드에서 사들이는 주식물량이 결정된다. 다른 주주들이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고, 120만주 전량을 마르스펀드에서 사들이면 마르스펀드의 샘표식품 보유주식은 13만주로 줄어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