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 '롱숏 아이디어(1): IT 섹터의 불편한 진실'

머니투데이 증권부가 12일 선정한 베스트리포트는 노근환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사진)의 '롱숏 아이디어(1): IT 섹터의 불편한 진실' 입니다.
지난해 말 한국형 헤지펀드가 도입된 가운데 증권사에서 헤지펀드 투자 전략 중 하나인 롱숏(Long-Short) 관련 리포트를 내놓고 있습니다. 이달 초 우리투자증권이 리포트를 낸 데 이어 한국투자증권도 '삼성전자 매수-IT(전기전자)섹터 매도' 의견을 제시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노 연구원은 삼성전자를 제외한 IT섹터의 과거 수익률을 보면 코스피 수익률에 훨씬 못 미치는 결과가 나왔다고 설명했습니다. 삼성전자는 기술 변화를 주도하면서 시장을 리드할 수 있지만 IT업종은 제품주기가 짧고 기술 대체가 빨라서 장기적으로 삼성전자를 제외한 IT업종 비중을 낮춰야 한다고 지적했습니다.
☞ 리포트 원문 보기 : 롱숏 아이디어-IT 섹터의 불편한 진실
다음은 리포트를 요약한 내용입니다.
2000년 말 이후 지난 11년간 IT섹터의 연평균 수익률은 15.6%로 코스피 수익률 13.3%를 앞서서 투자자의 '사랑'이 보상을 받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IT섹터를 삼성전자와 삼성전자를 제외한 IT섹터로 구분해서 보면 IT섹터(삼성전자 제외) 수익률은 연평균 7.1%에 그쳐 코스피 수익률에 훨씬 미치지 못했다.
IT섹터(삼성전자 제외) 수익률이 코스피 수익률보다 좋았던 시기는 △신용카드 버블이 형성됐던 2002년 △선진국의 양적완화 정책으로 경기와 주식시장이 급반등했던 2009년, △그리고 ECB(유럽중앙은행)의 유동성 공급이 본격화된 지난해 하반기부터 최근까지 모두 3차례다.
또 IT섹터(삼성전자 제외) 수익률이 삼성전자 수익률보다 좋았던 시기는 2007년과 2009년 두 차례다. 공통적으로는 유동성 공급을 통한 경기회복 또는 버블 형성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결국 이 시기를 제외하면 IT섹터(삼성전자 제외)는 코스피나 삼성전자보다 수익률이 대체적으로 좋지 않았고, 장기적으로는 하회했다.
IT섹터는 산업 특성상 제품의 주기가 짧고 기술의 대체가 빠르다. IT 기업의 경쟁자는 같은 제품을 만드는 회사가 아니라 현재의 기술이나 소비자 수요를 대체할 또 다른 기술이나 비즈니스다. 삼성전자는 기술 변화를 주도하며 시장을 리드할 수 있었지만 관련 부품을 공급하는 회사들은 삼성전자가 주력 제품을 바꾸는 순간 납품처를 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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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국 유동성 공급과 경기 급반등 시점을 제외하고는 롱숏의 관점에선 삼성전자 매수-IT 섹터(삼성전자 제외) 매도 포지션이 좋다. 나아가 장기 포트폴리오 관점에선 아예 IT섹터 비중을 모두 삼성전자로 채우는 것이 유리하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IT섹터 수익률이 시장을 상회하고, 특히 최근 삼성전자보다 나은 성과를 보여주고 있지만 경기 반등의 강도와 높아진 밸류에이션 멀티플을 고려할 때 신중해질 필요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