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 새누리당이 발표한 비례대표 명단에 탈북자 출신인 조명철 통일교육원장이 당선 안정권에 이름을 올리면서 탈북자 출신 첫 국회의원이 탄생할 지 관심을 모은다.
새누리당은 20일 조 원장을 비례대표 후보 4번으로 배치하는 등 4·11 총선 비례대표 후보 46명을 확정했다. 새누리당은 비례대표 후보 20위권 안 밖을 당선 안정권으로 분석하고 있다. 당 선대위원장으로 이번 총선을 지휘하고 있는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이 당선 중간선인 11번을 배정 받은 것도 이 때문이다. 사실상 조 원장의 비례대표 당선이 기정사실화 된 것이다.
평양 출신인 조 원장은 관료인 아버지와 러시아어 번역가인 어머니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이런 배경 탓에 고위 인사의 자제들만 다닐 수 있는 남산고등중학교와 김일성종합대학교 자동조종학과를 졸업했다.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고등중학교, 대학 후배기도 하다.
이후 같은 대학에서 경제학부 교수를 역임하다 35세인 1994년 7월 월남했다. 북한에서 소위 엘리트로 안정적인 삶이 보장됐지만 교수 재직 중 중국을 다녀온 뒤 폐쇄적인 북한 사회에 대한 회의를 느껴 탈북을 결심했다.
그는 남쪽에서도 승승장구했다. 월남 직후 곧바로 대외경제연구소 연구위원으로 선임된 뒤 국제개발협력센터 소장으로 승진했다. 지난해 6월에는 통일부 산하 통일교육원장에 임명됐다. 탈북자가 고위공무원단 1급 직위에 처음으로 이름을 올리는 순간이었다.
시련도 있었다. 그는 2000년 2월 대외경제연구소 연구위원 재직 시절 중국 출장 중 괴한에게 납치된 뒤 극적으로 탈출하기도 했다. 납치 직후 북한 공작원이면 어쩌나 걱정도 했지만 다행히 몸값을 노린 괴한들의 소행으로 드러나 한숨을 돌리기도 했다. 모든 탈북자들이 겪는 탈북자에 대한 곱지 않은 시선도 조 원장에게 예외가 아니었다.
조 원장은 그의 이력이 보여주듯 북한 내부 사정에 정통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마디로 북한 전문가라는 얘기다. 그 만큼 국회의원으로써 대북 정책과 관련한 활발한 입법 활동을 벌일 것이라는 기대를 모으고 있다.
통일부 관계자는 "조 원장은 폭넓은 북한 지식을 갖췄고 많은 대북 정책 수립에 관여한 대북 전문가"라며 "향후 통일재원과 북한인권법 등 탈북자 문제와 관련한 법안 마련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