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 덕에 먹고사는 펀드 운용사···프랭클린템플턴 '두각'

보험 덕에 먹고사는 펀드 운용사···프랭클린템플턴 '두각'

권화순 기자
2012.04.25 16:44

변액보험 계열사 밀어주기 '역풍'?...일반 펀드 대비 수익률은 저조

펀드 운용사들이 보험사의 변액보험 자금에 목을 매고 있다. 연초 이후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6조원 넘게 이탈하고 있지만 변액보험 운용규모가 큰 운용사들은 그나마 한 숨을 돌리고 있다.

올 들어 운용사들은 주력인 공모펀드 자금 유치보다 보험사 자금을 얻기 위해 치열한 물밑 경쟁을 벌이고 있다는 전언이다.

◇'비빌언덕' 없는데? 프랭클린템플턴 '두각'=25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합병기준)의 변액보험(변역연금+변액일반+변액퇴직 총 합계) 운용규모는 지난 1월 초 기준으로 7조7500억원으로 업계 1위인 것으로 나타났다.

또 ING자산운용(7조원), 삼성자산운용(4조9500억원),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4조3600억원),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2조9500억원),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2조9000억원), 세이에셋자산운용(2조8400억원), 교보악사자산운용(2조800억원) 등이 상위권을 형성했다.

이 가운데 ING자산운용,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 프랭클린템플턴자산운용, 세이에셋자산운용 등은 공모펀드보다 변액보험 운용규모가 컸다.

변액보험 운용규모가 큰 운용사들은 대부분 계열 보험사를 끼고 있어 '계열사 자금 밀어주기'는 여전했다. 하지만 외국계인 프랭클린템플턴운용의 경우 계열 보험사가 없는데도 5위 안에 들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프랭클린템플턴운용 관계자는 "변액보험 자산 가운데 가장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전략의 운용 수익률이 안정적으로 나오면서 보험사들이 높은 점수를 준 것 같다"고 말했다.

프랭클린템플턴의 변액보험 수익률(주식형, 3월말 기준)은 1년과 3년이 각각 -2.63%, 95.08%로 같은 기간 코스피 수익률(-4.40%, 66.97%)을 크게 웃돌았다. 5년 수익률은 87.23%로 코스피(38.66%)를 무려 2배 이상 따돌렸다.

◇펀드 수익률 밑도는 변액보험..물밑경쟁 치열=펀드평가사 제로인에 따르면 국내주식형 변액보험의 1년 수익률(20일 기준, 사업비 감안 하지 않은 순수 운용수익률)은 -11.00%로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9.56%)보다 뒤쳐진 것으로 나타났다. 연초이후 수익률도 8.12%로 국내 주식형펀드(8.98%) 대비 소폭 밑돌았다.

업계 관계자는 "변액보험은 일반 펀드 보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접근하다보니 운용전략이 달라서 수익률이 벌어질 수 있다"면서 "운용 성적에 상관없이 계열사에 우선 자금을 지원하면서 수익률이 뒤쳐진 면도 없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계열 보험사는 없지만 운용 수익률이 높은 운용사들은 최근 변액보험 자금 유치에 사활을 걸고 있다. 보험사들은 12월말, 3월말, 9월말 등으로 정기적으로 위탁 운용사를 선정하고 있고, 일부는 수시로 운용사를 교체(수시 리밸런싱)한다.

보험 특성상 운용 평가는 1년과 3년 이상 수익률을 기준으로 한다. 운용업계 관계자는 "위탁 운용사로 선정 되면 보험 상품에서 신규로 들어오는 자금 뿐 아니라 과거에 쌓아 놓았던 자금까지 3개월, 6개월 시간을 두고 넘어오기 때문에 치열한 경쟁을 벌일 수밖에 없다"고 전했다.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AI학습 이용 금지>

권화순 기자

안녕하세요. 금융부 권화순 기자입니다.

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