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금융당국, 증권사 인턴사원 부당채용 실태조사

단독 금융당국, 증권사 인턴사원 부당채용 실태조사

임상연,김성호 기자
2012.06.07 06:16

일부 증권사 정규직 미끼로 과도한 영업실적 요구.."불공정거래 소지 커, 엄격 규제할 것"

금융당국이 증권업계의 인턴사원 정규직 채용에 대한 전면적인 실태조사에 착수했다. 일부 증권사가 정규직 채용 조건으로 인턴사원에게 과도한 영업실적을 요구하는 등 부당채용 문제가 논란이 되자 직접 관리, 감독에 나선 것이다.<본지 2011년 10월17일자"주식 영업에 약정까지…" 증권사 인턴의 비애참조>

6일 감독당국 및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금감원은 전 증권사를 대상으로 인턴사원 정규직 채용기준과 평가방식, 채용결과, 사후관리 등 실태조사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감독당국이 피감기관의 직원 채용에 대해 조사를 벌이는 것은 극히 이례적인 일이다.

주식 경험이 적은 인터사원을 영업실적으로 채용하는 것 자체만으로도 문제지만 이 과정에서 불완전판매나 부당한 투자권유 등 불공정거래 소지가 높다는 게 금감원의 판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인턴사원을 영업실적 위주로 뽑는 채용방식은 문제가 많다"며 "이런 채용방식은 투자자 보호는 물론 건전한 영업문화 정착에 장애가 된다"고 말했다. 이어 "각 증권사에 영업실적을 주요 채용기준으로 활용하지 못하도록 했는데 실제 잘 적용되고 있는지 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덧붙였다.

금감원은 증권사 채용기준과 별개로 인턴사원이 근무기간 중 독립적인 영업활동을 하는지에 대해서도 조사하고 있다. 이 역시 불공정거래 소지가 크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실태조사를 통해 부당 채용 및 불공정거래 사실이 밝혀질 경우 해당 증권사는 물론 임직원도 엄격히 제재한다는 방침이다.

증권사들이 인턴사원 정규직 채용에서 영업실적을 정량평가 요소로 삼는 것은 공공연한 사실이다. 일부는 인턴사원의 교육기간보다 영업실적 평가기간이 더 길고, 심지어 실적순위를 실시간으로 공개해 영업경쟁을 부추기기까지 한다.

인턴사원들에게 영업실적 평가는 부담이 크지만 심각한 취업난에 '울며 겨자 먹기'식으로 영업전선에 뛰어들 수밖에 없다. 그러나 인맥이나 경험이 적기 때문에 대부분은 친인척들로부터 자금을 유치해 주식약정 등 실적을 채우는 실정이다.

증권사 인턴사원으로 근무했던 한 취업준비생은 "증권사 취업준비생이라면 대부분 증권관련 자격증을 소지하고 있지만 경험이 없어 운용이 힘들다"며 "게다가 대부분은 가족 또는 지인들 자금이라 더욱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문제는 이들 인턴사원의 무리한 영업행위가 투자자들의 불이익으로 이어진다는 점이다. 실제 일부 인턴사원은 친인척들의 자금을 운용하다 손실을 보고 빚까지 진 것으로 전해졌다. 인턴사원의 경우 정식 직원이 아니다보니 영업에 따른 책임 소지도 모호하다.

업계관계자는 "인턴사원이 고객 자금을 유치할 수는 있지만 운용과정에서 고객과의 분쟁 가능성이 높다"며 "정식직원의 경우 회사에 어느 정도 책임이 귀속되지만 인턴사원은 책임소지가 불분명해 고객이 피해를 떠안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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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상연 미래산업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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