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E3 보다 OT연장에 무게...증시 효과 제한적일 수도
20일 코스피시장이 한 달여 만에 1900선을 회복했다. 외국인이 3거래일째 '사자'에 나서며 지수 상승을 견인했다. 미국 연방공개시장조작위원회(FOMC) 회의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살아난 것으로 풀이된다.
그리스 총선으로 한 숨 돌린 시장의 눈은 이제 벤 버냉키 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의장의 입으로 향하고 있다. 2일 동안 열리는 FOMC회의에서는 한국시간으로 오는 21일 오전 기준금리가 발표되며 이어 버냉키 의장의 기자회견이 열릴 예정이다.
최근 들어 유럽 우려가 고조되고 미 고용상황이 둔화된 것으로 나타나 시장에서는 연준이 추가 경기부양에 나설 것이란 기대감이 높다. 그러나 경기부양을 위한 최후의 보루인 양적완화를 섣불리 시행하지는 않을 것이란 신중론에 무게가 실린다.
◇'OT' 연장 V.S QE3=이번 FOMC에서는 직접적인 통화정책인 양적완화 보다 '오퍼레이션트위스트'(장단기국채 교환매입)의 연장을 선택하는 수준에서 마무리될 수 있다는 것이 시장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미 연준의 최근 경기전망이 크게 달라지지 않았고 3차 양적완화는 경기 부양을 위한 최후의 보루라는 점이 배경이다.
정용택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3차 양적완화 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아 보인다"며 "5월 경제지표가 고용을 중심으로 부진한 모양세지만 아직 추세라 확신하기는 어려워 지표를 좀 더 지켜볼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반면, 오퍼레이션트위스트를 연장하는 수준에서는 경기부양 효과가 제한적일 수 있어 양적완화를 비롯한 각각의 정책수단을 혼합하는 선택을 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박형중 메리츠종합금융증권 연구원은 "연준은 QE3와 OT2, 제로금리 연장 등 3가지를 선택할 수 있는데 각각의 정책들의 장단점이 혼재해 있어 장점은 최대화하고 단점은 최소화할 수 있는 정책조합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FOMC, 증시 효과는=전문가들은 미 FOMC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져 있는 현 상황에서 그에 상응하는 정책수단이 나오지 못한다면 그 효과는 제한적일 수 있다고 지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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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용택 연구원은 "미국 FOMC회의가 시장에 뚜렷한 모멘텀을 제공해주기는 쉽지 않을 전망"이라며 "시장은 이미 오퍼레이션트위스트 연장을 선반영하고 있는 만큼 예상대로 나온다면 그 효과는 중립적인 수준에 그칠 것이고 만약 아무런 조치가 발표되지 않을 경우에는 실망감을 내비칠 수 있기 때문"이라고 관측했다.
반면, 이번 FOMC에서 양적완화가 실시되지 않더라도 완화된 통화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증시를 지지하는 흐름이 이어질 것이란 긍정적 전망도 있다.
강판석 우리선물 연구원은 "6월 FOMC는 QE3 미 실시에 대한 실망감보다는 증가한 정책 기대감으로 위험자산들의 제한적 강세를 이끌 것"이라며 "이에 FOMC를 전후로 달러화는 약세를 보일 가능성에 무게를 둘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FOMC 그 자체보다 이후 달러화의 추이를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달러화의 방향성을 살펴봄으로써 향후 시장의 흐름이나 자산배분의 성향을 가늠할 수 있어서다.
조용현 하나대투증권 투자전략팀장은 "FOMC 이후 달러 약세가 제한적이라면 원자재의 반등도 제한적일 가능성이 높다"며 "무한정 돈이 풀리는 양적완화가 아니라면 자본재는 추세적으로 시장 수익률을 웃돌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정보기술(IT), 자동차, 음식료 등 소비재 섹터는 양적완화든 오퍼레이션트위스트든 구분 없이 정책 시행구간에서 시장 수익률을 웃돌았다"며 "이익모멘텀과 장기 투자 사이클의 변화, 기술적인 추세 측면에서 소비재섹터는 계속 유리한 환경을 맞이하고 있다"고 진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