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외인 선·현물 매도공세, 왜?

[내일의전략]외인 선·현물 매도공세, 왜?

배준희 기자
2012.06.25 16:51

"최근 외인 매도세 경기시각 반영이라기 보다 일시적 조정" 시각 우세

6월 들어 잠잠하던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또 다시 꿈틀대고 있다. 외국인은 25일 유가증권시장에서만 5000억원 이상의 주식을 내던져 9개월래 최대 규모의 순매도를 보였다.

외국인들의 현물 매도세는 삼성전자에 집중됐다. 삼성전자는 4.23% 급락한 이날을 포함 최근 사흘 동안 10% 가까이 주가가 빠졌다. 외국인들은 선물시장에서도 역대 두 번째 규모의 순매도를 보였던 지난 22일을 포함 최근 4거래일 연속 매도우위를 보이고 있다.

◇현물서 삼성電 집중 매도, 속뜻은?=한층 수그러들었던 외국인의 매도공세가 다시 강화되는 조짐이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외국인은 이날 5060억원 어치의 주식을 팔아치워 지난해 9월23일(6677억원) 이후 최대 규모의 순매도를 보였다.

외국인의 매도세는삼성전자(204,000원 ▼6,500 -3.09%)에 대거 몰렸다. 외국인들은 이날 삼성전자를 30만5000주, 3467억원 어치 내다팔아 순매도 1위에 올려놨다. 코스피시장 전체 순매도(5060억원)의 70% 가량이 삼성전자에 몰린 것이다.

외국인들은 지난 4월 초부터 삼성전자 주식을 집중 매도하고 있다. 3개월 전 51%를 웃돌던 외국인 지분율도 49%대까지 내려왔다.

이처럼 외국인들이 삼성전자를 집중매도한 점을 들어 전문가들은 최근 매도세가 경기둔화에 대한 우려라기보다 반도체 비중을 줄이고 소재와 산업재의 비중을 확대하는 과정에서 나타날 수 있는 현상이라고 분석한다.

SK증권 분석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해 8월부터 올 1월까지 반도체업종의 초과보유 비중을 5.35%에서 7.25%까지 늘린 뒤 6.7% 수준을 유지해왔다. 그러던 중 최근 반도체 초과보유 비중을 6.53%까지 줄이면서 축소규모가 기존 박스권을 이탈했다고 SK증권은 밝혔다.

김영준 SK증권 연구원은 "소재와 산업재 등의 외국인 초과보유 비중은 이들이 반도체업종 비중을 줄이기 시작한 지난 5월 이후 확대됐다"며 "이는 외국인이 반도체 비중을 줄이고 그 동안 소외됐던 업종의 비중을 확대하고 있음을 뜻한다"고 분석했다.

◇외인 선물 순매도, 추세적 혹은 일시적?=외국인은 최근 선물시장에서도 매도강도를 높이는 추세여서 시장의 우려를 산다. 외국인은 지난 22일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1만6074계약·2조646억원)의 순매도를 기록한데 이어 이날도 2981계약·3594억원 매도우위를 보였다.

전문가들은 최근 과도한 매수포지션의 일부 청산과 글로벌 은행의 신용등급 하락, 미국 증시 급락 등을 선물시장 불안의 원인으로 꼽는다. 그러나 최근 선물 매도세가 경기시각을 반영한 추세전환은 아니라는데 무게를 둔다.

김영준 연구원은 "최근 외국인의 선물매도 누적포지션은 과거 그리스 연정구성 실패 당시의 2.19만 계약 매도와 비교하면 불확실성의 확대를 예상한 매도로 볼 수 없다"며 "외국인의 선물매도가 추종하는 VIX(변동성 지수)의 수준 자체도 높지 않은 흐름"이라고 진단했다.

과거 선물시장에서 외국인이 1만3000계약 이상 매도세를 보인 8번 가운데 중기 하락세로 이어진 경우가 2번뿐이었고 평균 10거래일을 전후해 증시가 저점을 찍고 반등했다는 점도 이 같은 전망에 힘을 싣는다.

최창규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1만 4000계약대의 순매도 사례에서는 상승과 하락이 엇갈렸고, 1만 3000계약대는 대체로 상승했다"며 "단기 조정은 있겠지만 추세적 약세로 보기는 무리"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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