막오르는 EU정상회담,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
전국이 '가뭄'으로 바싹 말라가고 있다. 29일 밤부터 기다리던 단비가 내린다. 이번 비는 일요일까지 이어질 전망이다. 오랜만의 비라 최근 연일 땡볕더위에 지친 몸과 마음을 씻어낼 시원한 빗줄기가 벌써부터 기대된다.
'돈가뭄'에 타들어가고 있는 증시 투자자도 시원한 소식을 기다리는 마음이 간절하다. 그리스 재총선에 이어 새로운 '빅 이벤트'로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된 EU정상회담이 28일(현지시간) 막을 올린다.
하지만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것 없다'는 속담처럼 기대만 무성할 뿐, 이번 정상회담이 증시에 안겨줄 수 있는 '선물'은 많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EU정상회담의 결과는 호재도 악재도 아닌 수준에서 마무될 가능성이 높다며 모멘텀 부재로 당분간 박스권 장세가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막오르는 EU정상회담=28일(현지시각) 벨기에 수도 브뤼셀에서 유로존재정위기 해법을 논의하기 위한 유럽연합(EU) 정상회담의 막이 오른다.
이번 회담은 이틀 일정으로 진행되며 유로존 위기를 타개할 대책이 나올지 전 세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EU 정상들은 유로존 구제기금의 역할 확대 여부를 논의할 예정이다. 유로존 재정위기 국가들은 유럽재정안정기금(EFSF)과 7월에 출범하는 유로재정안정화기구(ESM)가 위기국의 국채를 직접 매입해주기를 요청하고 있다.
스페인 국채 시장 안정을 위해 스페인 은행 구제자금의 변제 선순위를 배제하는 것도 논의될 전망이다. 구조조정기금 도입과 프로젝트 본드 발행으로 재원을 마련해 공공지출을 확대하는 성장협약도 주요 안건으로 상정돼 있다.
김병연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정상회담에서 성장이나 유로본드에 대한 논의보다는 스페인이나 이탈리아에 대한 국채를 EFSF를 통해 매입하는 방안이 거론될 것"이라고 말했다.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그러나 위기 해결의 핵심 키를 쥔 독일이 여전히 완고한 입장을 보이고 있어 합의에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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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날 스페인 10년 만기 국채 금리는 장중 '위험' 수준인 7%선을 다시 돌파했고 이탈리아 국채 금리도 6%선의 고공행진을 펼치는 등 시장도 예민하게 반응하고 있다. 기대보다는 우려가 큰 경계심리가 발동하고 있는 것.
증시 전문가들은 EU 회담이 끝나도 증시에 이렇다 할 긍정적인 효과는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회담에서 나올 수 있는 방안은 유럽 차원의 은행 감독권에 대한 합의 정도라는 지적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지금으로 봐서는 새로운 안을 만들어내기는 어렵다"며 "흩어져있던 대책을 정리하는 수준이 될 것이라 기대가 크지는 않다"고 말했다.
그렇다고 파국으로 치닫는 '결렬'도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시장이 회복되기 위해서는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만들어져야 한다"며 "상반기 기록한 저점과 고점을 벗어나려면 4분기는 지나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병연 연구원은 "증시를 이끌 '촉매'가 없다"며 "7월 초 중국의 지준율 인하와 삼성전자의 예비 실적 발표라는 이벤트 정도를 기대하고 있지만 지루한 흐름이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