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 실마리 찾은 EU, 증시 향방은

[내일의전략] 실마리 찾은 EU, 증시 향방은

배준희 기자
2012.06.29 20:05

"EU정상 단기 합의 단기 호재...섣부른 낙관은 금물"

29일 코스피가 막판 뒷심을 발휘, 단숨에 1850선을 회복했다. 코스피 지수는 오전장 약세를 보이며 1800선 초반까지 밀렸지만 오후장 들어 유럽 정상들이 금융시장 안정을 위한 단기조치에 합의했다는 소식에 큰 폭으로 상승했다.

이처럼 유럽 정상들이 시장 안정을 위해 한층 진일보된 모습을 보이면서 시장의 기대감도 커지고 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아직 정상회담이 마무리 되지 않았고 주요국의 경기부양 움직임을 지켜봐야 하는 만큼 추세 전환을 낙관하기에는 이르다고 지적한다.

◇EU정상 단기조치 합의=유럽 재정위기 해법 도출을 위한 각국 정상들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다. 유럽연합(EU) 정상들은 29일(현지시간) 스페인과 이탈리아 국채시장을 안정시키기 위한 일부 단기조치에 합의했다.

합의 내용의 골자는 스페인 은행 구제자금의 변제 선순위 배제, 유로존 구제기금인 유로안정화기구(ESM)를 통한 부실은행 직접 지원이다. 장 클로드 융커 유로그룹(유로존 재무장관 회의) 의장은 이날 이 같은 내용을 담은 합의내용을 발표했다.

스페인 은행 구제자금의 변제 선순위가 배제되면 악화일로를 걷고 있는 스페인 국채금리의 급등 우려를 일단 진정시킬 수 있을 것으로 시장은 기대한다.

당초 EU가 스페인에 지원키로 한 최대 1000억 유로의 자금을 ESM이 담당할 것이란 관측이 제기되면서 스페인 국채금리는 급등세를 보여 왔다. 규정상 ESM이 채권 회수에 나설 경우, 모든 채권자보다 우선순위를 갖게 돼 후순위 민간투자자들이 스페인 국채를 대거 내다 팔았기 때문이다.

ESM의 변제 선순위가 배제됨에 따라 민간투자자들의 스페인 국채 투매현상은 일단 잦아들 가능성이 높아졌다.

ESM이 정부를 거치지 않고 부실은행을 직접 지원하게 된 것도 호재다. 구제금융 자금이 높은 부채로 몸살을 앓는 스페인 정부를 거칠 경우 정부 재정을 더욱 악화시킬 것이란 우려가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

◇"EU합의 일단 긍정적, 섣부른 낙관은 금물"=시장 전문가들은 유럽 정상들의 이 같은 조치에 대해 일단 긍정적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그 동안의 학습경험으로 워낙 이번 정상회담에 대한 기대치가 낮았기 때문이다.

김성봉 삼성증권 투자정보팀장은 "EU정상들이 성장협약을 위한 1200억 유로 마련과 스페인 은행 지원 문제에서 진전을 보이면서 1차 관문은 수월하게 통과한 셈"이라며 "6월 중순 이후 주가가 빠지면서 실적 부담과 EU정상회담에 대한 실망감이 악재로 선 반영됐는데 이번 조치로 시장이 다소 급하게 반응했다"고 평가했다.

이동수 한맥투자증권 연구원도 "종합적으로 현재까지 나온 단기대책에 대한 합의는 스페인과 이탈리아와 같은 채무국들이 원하는 수준을 거의 충족한다"며 "시장 기대가 낮았던 점을 감안할 때 상당한 진일보한 결과"로 평가했다.

다만, 김성봉 팀장은 "섣부른 일희일비는 금물"이라며 "EU정상회담 일정이 아직 마무리 되지 않은 만큼 주말 동안 어떤 결과가 도출될지 지켜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당초 시장이 EU 정상회담에 거는 기대치가 워낙 낮았기에 예상치에 부합하거나 조금만 웃돌아도 시장이 반등에 나설 준비는 돼 있었다는 신중론에서다.

이 밖에 전문가들은 유럽 정상회담에 더해 증시 추세를 가늠 할 변수로 중국과 유럽 중앙은행의 7월 추가 양적완화 시행 여부를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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