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깜짝'금리인하 무색…지수하락 왜

[오늘의포인트]'깜짝'금리인하 무색…지수하락 왜

임지수 기자, 이현수, 최경민
2012.07.12 11:58

주요 증권사 리서치센터장 진단

한국은행의 '깜짝' 금리인하에도 코스피지수가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그동안의 기준금리 동결로 실질금리가 낮아진 데다 현재 증시가 내부 요인보다 글로벌 변수에 좌우되는 만큼 이번 금리인하가 주식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크지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하지만 최근 유럽중앙은행(ECB)의 금리인하에 이어 한은의 금리인하로 글로벌 공조 움직임이 명확해진 점은 긍정적이며 이같은 글로벌 공조의 효과가 연말부터 나타날 것으로 전문가들은 내다봤다.

◇3년5개월만에 '깜짝' 인하…배드 뉴스?

12일 한은 금융통화위원회는 기준금리를 기존 3.25%에서 3.00%로 0.25%포인트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한은의 금리 조정은 13개월 만이며, 금리 인하는 리먼 사태 직후인 2009년 2월 이후 3년 5개월(41개월) 만이다.

이날 금리인하 결정 후 코스피지수는 오히려 하락폭을 키워 나가고 있다. 장초반 보합권에서 소폭의 등락을 보인 코스피지수는 금리인하 소식 이후 낙폭을 키워 11시51분 현재 전날보다 13.17포인트(0.72%) 내린 1813.22를 기록 중이다.

전문가들은 그간의 금리 동결 조치로 실질금리가 낮았고 이에 따라 시중유동성이 부족한 상태가 아니었던 만큼 금리인하가 경기 및 주식시장에 큰 영향을 주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우영무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물가지표가 안정되는 가운데 하반기 경제 운용에 대한 부담이 커지며 금리인하를 단행한 것 같다"며 "경기에 전환점을 마련해줄 수 있는 변수는 아니다"라고 평가했다.

오히려 현재 투자심리가 극히 위축돼 있는 만큼 금리인하가 시장에 '배드(Bad)' 뉴스로 인식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금리인하가 경기 방어적인 조치여서 그만큼 경제의 기초체력이 떨어졌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윤지호 이트레이드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인하 자체는 증시에 나쁜 것이 아니지만 현재 투자자들의 정서가 좋지 않은 만큼 경기 상황이 정말 좋지 않다는 것으로 해석해 오히려 지수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고 설명했다.

이와함께 현재 주식시장이 내부 변수 보다는 글로벌 요인에 민감하게 움직인다는 점도 금리인하 효과를 약화시키고 있다는 분석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국내 증시는 아직까지 내부적인 요인보다는 글로벌 변수에 민감하게 움직이고 있다"며 "하지만 유럽 상황이 어렵고 중국, 미국 지표가 좋지 않아 한은의 금리인하 효과는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공조 신호는 긍정적…건설업 수혜 기대

다만 전문가들은 금리인하의 단기적인 효과를 기대할 순 없어도 글로벌 공조 의지가 확인됐다는 점에서 장기적인 효과가 나타날 수 있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날 한은의 금리인하는 중국과 유럽 등 중앙은행들이 금리인하에 뒤이은 것이다. ECB는 지난 5일(현지시간) 기준금리를 0.75%로 0.25%포인트 내리며 1999년 유로화 도입 이후 처음으로 기준금리를 1% 아래로 낮췄고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도 기준금리 성격인 1년 만기 예금금리와 대출금리를 낮췄다.

조병문 유진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금리 인하의 실제적 효과 유무를 떠나 한국은행이 세계 주요국들의 금리 인하에 동참했다는 점이 시장에 의미있게 받아들여질 것"이라고 말했다.

오 센터장 역시 "최근 ECB가 금리인하에 나서는 등 글로벌 정책 공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는 것은 긍정적인 신호"라며 "3분기 변동성 장세를 지나 4분기부터 글로벌 공조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금리인하의 시장 전체적인 효과는 기대하기 어렵지만 건설업 등 금리 민감주의 경우 수혜가 나타날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송재학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시장 불안에 따른 경기부양 의지를 한은이 표명한 것으로, 국내 경제 특히 산업 측면에서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본다"며 "업종별로는 그간 이자비용 컸던 건설이 상대적으로 수혜를 입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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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최경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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