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실적시즌 앞두고 울고웃는 조선 '빅3'

[내일의전략]실적시즌 앞두고 울고웃는 조선 '빅3'

최경민 기자
2012.07.16 18:37

2분기 실적시즌을 앞두고 조선 '빅3'의 표정이 엇갈리고 있다. 가장 어두운 표정은 업계 1위현대중공업(391,000원 ▲1,500 +0.39%)이다. 주가도 2년만의 최저치를 기록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그동안 조선 업황은 선가 하락, 유럽발 재정위기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해왔다. 다만삼성중공업(28,150원 ▼150 -0.53%)대우조선해양(123,500원 ▼4,200 -3.29%)은 상대적으로 표정이 밝은 편이다. 증권업계도 이들 업체의 수주 실적이 오히려 현대중공업을 압도하고 있어서 '선방'을 예상하고 있다.

◇현대重 '반토막 실적' 예상에 주가↓=16일 삼성중공업은 전일대비 0.97% 오른 3만6300원, 대우조선해양은 1.19% 오른 2만5600원에 장을 마감했다. 두 종목 모두 나흘 동안 하락 및 보합세를 보인 끝에 반등하는데 성공했다. 주가도 삼성중공업은 1달전 대비 보합세, 대우조선해양은 소폭 하락한 수준이다.

하지만 현대중공업은 이날 2.47% 하락한 23만6500원에 그쳤다. 7거래일 연속 하락세다. 특히 종가가 23만원대로 미끌어지며 지난 2010년 7월1일(23만500원) 이후 최저가를 기록했다. 지난 13일에는 52주 신저가인 23만4500원을 기록하기도 했다.

증권업계는 다음달 발표될 조선업체들의 2분기 실적 전망에 따라 주가가 반응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대비 '반토막' 수준의 실적이, 삼성중공업의 경우 시장기대치를 충족한 실적이 예상되는 중이다.

상반기 수주 규모에서도 현대중공업의 약세는 드러나고 있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삼성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이 각 66억 달러 59억 달러의 수주를 달성한 것에 비해 현대중공업의 수주는 38억 달러 정도에 그쳤다.

오성권 교보증권 연구원은 "현대중공업의 경우 대형 해양 프로젝트 및 상선 수주에 있어서 가장 부진한 모습을 보이며 주가 낙폭이 다른 업체보다 컸다"며 "자회사 오일뱅크가 국제유가 하락과 정제마진 축소 때문에 적자를 시현한 것으로 추정되는 점 역시 수익률 하락의 원인"이라고 분석했다.

◇조선업계, "하반기가 상반기 보다는..."=올 상반기에는 유가하락 및 유럽발 금융위기가 강화되며 조선 업황은 하락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드릴십 및 액화천연가스(LNG)선의 과도한 발주가 있었던 것 역시 조선 업황의 발목을 잡은 요인으로 꼽힌다.

다만 하반기에 유가 회복이 이뤄진다면 해양플랜트 시장을 중심으로 업황 회복을 기대할만 하다는 평가다. 증권업계 일각에서는 국제유가가 배럴당 80~100달러 수준을 유지한다면 심해유전개발 등에 따른 수혜를 받을 수 있다고 보는 중이다.

오성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은 하반기에도 드릴쉽, 북해 생산설비, LNG운반선 관련 수주가 이어지며 연간 수주 목표인 125억 달러 달성도 어렵지 않을 것"이라며 "이달 초 12억 달러 규모 컨테이너선 10척을 수주한 현대중공업도 내년 초까지 발주가 예상되는 프로젝트 입찰 총액이 170억 달러에 달한다"고 설명했다.

다음달 2분기 실적발표가 있을 때까지는 이들 업체에 대해 투자자들이 관망세를 보일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다만 현대중공업 등의 실적부진은 이미 주가에 반영된 만큼 실적 발표 이후에 받을 주가의 충격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박무현 이트레이드증권 연구원은 "단기간에 실적이 개선될 수 있는 변수가 부족한 현대중공업의 경우 실적 발표가 있을 다음달 중순까지 주가가 약세를 면치 못할 것"이라며 "삼성중공업이 이익이 많이 남는 드릴십 위주의 수주를 해왔기 때문에 가장 좋은 실적이 예상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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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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