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지수가 하루 만에 1800선 회복에 성공하면서 기업의 2분기 실적이 주목을 받고 있다. 유럽발 재정위기에 대한 우려가 완화될수록 당장 눈앞에 보이는 개별 기업의 실적이 돋보일 수 있다.
미국의 '어닝시즌'은 절정을 향해 가고 있는데 증권업계는 미국은 물론 국내 기업 실적이 그리 나쁘지 않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기업 실적, 낮아진 눈높이 속속 통과= 19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엔가이드에 따르면 이날까지 2분기 실적(IFRS연결기준)을 발표한 10개 업체 가운데 5개는 시장 컨센서스(애널리스트 평균 예상치)를 상회했고 5개는 밑돌았다.
대한항공(24,250원 ▼700 -2.81%)의 2분기 영업이익은 1284억원으로 예상치(682억원)를 88% 웃돌았다. 가이던스만 제시한삼성전자(204,000원 ▼6,500 -3.09%)의 경우 예상치를 0.48% 상회했다.GS리테일(22,450원 ▲900 +4.18%)(14.46%),삼성엔지니어링(51,300원 ▲800 +1.58%)(6.65%),LG화학(355,000원 ▲10,500 +3.05%)(4.17%) 등도 시장의 기대치는 충족시켰다.
반면금호석유(131,000원 ▲1,100 +0.85%)화학은 영업이익이 288억원에 그치며 기대치(528억원)의 45% 수준에 그쳤다.외환은행,KT&G(163,200원 ▲4,700 +2.97%),하나금융지주(117,100원 0%),LG상사(46,950원 ▲800 +1.73%)등도 시장 컨센서스를 하회했다.
이에 따라 2분기 기업실적이 우려와 달리 '쇼크' 수준은 아니라는 게 증권가의 시각이다. 외형상 대한항공은 '서프라이즈', 금호석유가 '쇼크'를 보인 셈이지만 각각 3조원에 달하는 매출 규모(대한항공)와 바닥을 친 화학·정유 업황(금호석유)을 고려하면 파장이 제한적이라는 것이다.
이진우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시장의 기대치가 낮아져 지난 3,4월과 같은 급격한 실적전망 조정은 없을 것"이라며 "다만 2분기 실적도 중요하지만 오는 3,4분기를 가늠해 보는 시기여서 어느 때보다 실적 발표가 주목을 받는 시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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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문가들은 향후 실적이 긍정적으로 예상되는 업종으로 자동차(부품)와 제약을 꼽고 있다. 이어 철강, 조선, 운송 등도 기대권에 들어 있다.
◇미국선 '어닝 서프라이즈' 65.3%= 미국의 실적 흐름은 국내 보다 나은 상황이다. 골드만삭스, 인텔, 뱅크오브아메리카(BOA), IBM 등이 실적을 공시한 가운데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모간스탠리, 애플 등이 실적 발표를 앞두고 있다.
당초 증권가가 기대치를 낮췄던 인텔 등 정보기술(IT)업체의 실적은 컨센서스를 웃돌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에 따르면 실적이 컨센서스를 웃돈 '어닝 서프라이즈' 비율이 65.3%에 달한다.
곽병열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올들어 코스피지수는 S&P500지수와의 상관계수가 0.7 수준을 유지할 정도로 유사성을 보였다"며 "특히 유가 안정화에 따라 미국 에너지 업종의 실적이 좋았는데 국내 증시에도 서서히 파급력이 나타날 것"이라고 말했다.
이원선 토러스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상업은행의 실적 개선이 가시화되고 있다"며 "미국발 금융 위기의 근원인 주택 부문에서 회복의 조짐이 보이고 있음을 시사한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국내 증시에서 IT 업종과 삼성전자의 높은 비중을 고려하면 애플 실적발표(24일)가 변수가 될 것이라고 지적한다. 애플에 대한 시장의 기대치는 '아이폰5' 출시가 미뤄지면서 낮아졌다.
이와 관련해 곽병열 연구원은 "그간 부진했던 글로벌 IT 업황을 가늠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아이폰5' 출시는 언젠가 이뤄질 이벤트여서 향후 실적 전망이 (시장에) 크게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