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일의전략]코스피 저점 1770선, 변수는?

[내일의전략]코스피 저점 1770선, 변수는?

최경민 기자
2012.07.23 17:53

결국 스페인이 증시의 발목을 잡았다. 23일 코스피 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3.49포인트(1.84%) 하락한 1789.44에 마감했다. 이달 들어 세 번째 1800선을 내주며 지수 지지에 대한 불안심리도 증폭되고 있다.

스페인에서 유럽발 재정위기에 대한 불안심리가 다시 부상하며 지수가 급락했다. 스페인 국채 금리 사상 최고치 경신, 지방정부의 중앙정부에 대한 차환 도움 요청 등의 악재가 개장 전부터 이어졌다. 전문가들은 스페인발 악재의 위험성은 이달 초부터 관측돼왔다고 강조한다.

◇스페인, 예고된 '시한폭탄'=스페인 국채 10년물 금리는 이달들어 '위험수준'인 7%를 이미 두 번이나 돌파했었다(지난 10일, 20일). 국내 증시는 그때마다 '소폭' 하락했지만 큰 변동성은 없었다.

이날 스페인 10년만기 국채 금리는 유로존 사상 최고치인 7.5%대까지 상승했다. 이제는 국채 금리가 7%대에 안착할 가능성 역시 높아지면서 스페인 정부가 전면적인 구제금융을 받을 수 있다는 우려감도 확산되고 있다.

곽병렬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국내·외 증시는 스페인 국채금리 상승을 애써 외면하면서 주요2개국(G2, 미국·중국)의 경기부양 기대감으로 상승분위기를 이어왔다"며 "더 외면하기 어려운 상황이어서 유럽 위기에 대한 지속적인 모니터링이 필요한 시기"라고 분석했다.

국채 금리 불안에 발렌시아 등 스페인 지방정부의 재정부실 소식까지 겹치자 코스피지수는 결국 주저앉고 말았다. 특히 수주를 위한 파이낸싱 때문에 유럽 경기에 민감한 성격이 있는 조선주들의 타격이 컸다.

지난 2분기 실적 실망감에 시달리며 연일 신저가를 경신해온현대중공업(391,000원 ▲1,500 +0.39%)은 전일대비 7500원(3.32%) 하락한 21만8500원을 기록하는데 그쳤다.대우조선해양(123,500원 ▼4,200 -3.29%)(3.03%),STX조선해양(3.46%),한진중공업(25,300원 ▼600 -2.32%)(5.26%) 등도 코스피지수 하락률을 밑돌았다.

◇저점 1770선…'애그플레이션'이 변수?=증권업계는 이번 스페인발 불안때문에 저점테스트가 불가피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만 최근 1800선이 무너졌을 때처럼 1770~1780선이 지지선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특히 이달 들어 그랬던 것처럼 G2를 중심으로 한 변수들이 스페인 악재의 '브레이크'로 다시 작용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연중경제회의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애플의 실적 발표 등의 이벤트가 줄줄이 기다리고 있다.

곽병렬 연구원은 "스페인을 중심으로 한 유럽발 위기의 경우 시장에서 이제는 다소 식상하게 바라볼 수 있다"며 "1700선 중반대가 무너지려면 애플의 어닝쇼크 등과 같은 예상치 못했던 악재가 겹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최근 현실화되고 있는 애그플레이션(Agflation) 리스크가 G2의 한 축인 중국의 경기를 악화시킬 것이라는 전망도 조심스레 나오고 있다. 옥수수, 밀 등 각종 곡물가격의 급등이 지속되면서 중국의 물가관리에 부담을 줄 것이라는 분석이다.

박상현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2분기 성장률이 7%대로 하락하며 경기부양 기대감도 커진 것은 사실"이라며 "곡물가격 급등에 따른 물가압력은 궁극적으로 중국 정부의 긴축완화 기조를 주춤하게 만들 가능성이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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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최경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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