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포인트]회장님 구속에 한화株 '곤두박질'

[오늘의포인트]회장님 구속에 한화株 '곤두박질'

이현수 기자, 최경민
2012.08.16 12:00

조정장세가 나타나고 있다. 1950선을 돌파하며 승승장구했던 지수는 랠리에 대한 피로감으로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16일 오전 11시 50분 현재 코스피 지수는 1.39포인트(0.07%) 내린 1955.57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은 이날도 1000억원이 넘는 주식을 사들이며 8거래일째 순매수를 이어가고 있으나, 개인과 기관의 연이은 '팔자'세가 지수를 끌어내리고 있다.

지지부진 장세 속 한화 그룹주들은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의 실형 선고 소식으로 추락하고 있다. 업계는 이날 오후 공판이 예정돼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도 우려 섞인 시선을 보내고 있다.

◇한화그룹주 '추락'

이날 서울서부지법은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등에관한법률상 횡령·배임 등으로 불구속 기소된 김 회장에게 징역 4년 및 벌금 51억원을 선고하고 법정 구속했다.

이 영향으로 한화를 포함한 그룹주들이 일제히 하락하고 있다. 장 초반 약보합세를 나타냈던한화(141,300원 ▲1,800 +1.29%)는 실형 선고 소식이 전해진 오후 10시 30분을 기점으로 급락해 전 거래일 대비 3.72% 하락한 2만9750원에 거래되고 있다. 한화증권, 한화케미칼의 주가도 하락 반전해 각각 0.75%, 2.51% 떨어지고 있다.

집행유예 정도를 예상했던 업계는 김 회장의 실형 소식에 크게 당황하고 있다. 익명을 요구한 관계자는 "많은 변호사들이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개월 정도를 예상했다"며 "오너리스크가 있기 때문에 다른 관계주들도 단기적 영향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증권 전문가들은 주가에 미치는 단기적 영향을 우려하면서도 기업 펀더멘탈은 튼튼하다는 데 입을 모으고 있다. 김준섭 이트레이드 연구원은 "현재 급락은 심리적으로 작용하고 있다"며 "김 회장이 지난 2004년부터 법정을 드나들면서 복수 대표체제로 회사를 경영해왔기 때문에 경영공백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이어 "한화는 최근 이라크 건설공사 프로젝트를 수주했고, 향후에도 정유플랜트, 태양광 수주가 예상되는 만큼 펀더멘탈엔 문제가 없다"며 "징역 때문에 심리적 요인이 작용해 떨어지는 지금이 매수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전용기 현대증권 연구원 역시 "기업 펀더멘탈에는 이상이 없는 만큼 단기 급락이 오히려 매수 타이밍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강봉우 LIG 연구원은 "계열사마다 전문경영진이 경영하고 있기 때문에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대기업 오너십이 강하기 때문에 M&A같은 큰 규모의 사업에는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평가다.

한편 김승연 회장의 비자금 조성 사건은 지난 2010년 8월 당시 한화증권 퇴직자가 한화그룹의 차명계좌 5개를 제보하며 시작됐다.

이후 검찰은 김 회장이 차명 회사 3곳의 채무 3500억원을 계열사 자금으로 갚아 회사에 손해를 끼쳤다는 수사결과를 발표했고, 지난 2월 징역 9년에 벌금 1500억원을 구형했다.

◇SK에 불똥튀나

김 회장의 실형 선고에 이날 오후 2시 공판이 예정돼 있는 최태원 SK그룹 회장에게도 우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최 회장은 현재 계열사 자금을 횡령, 개인 투자자금 등 사적인 용도로 사용한 혐의로 기소돼 재판 중이다.

그러나 결심 공판일이 아닌 만큼 현재 SK그룹주는 차분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SK는 전 거래일 대비 1.23% 상승한 16만4500원에 거래중이며,SK케미칼(59,100원 ▼1,300 -2.15%),SK증권(5,130원 ▼140 -2.66%)등도 오름세를 나타내고 있다.

업계는 현재 정치권이 경제민주화 논리로 대기업 총수에 엄격한 잣대 들이대고 있는 상황인만큼, 김 회장의 실형 선고 불똥이 SK에도 튈 것을 염려하고 있다.

익명의 증권 관계자는 "9월 결심 공판에서 최 회장마저 유죄로 확정될 경우, 주가는 기업 펀더멘털하고는 상관없이 크게 하락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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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경민 기자

안녕하세요. 산업1부 최경민 기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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