립서비스의 약발이 다한 모습이다. 전날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유로를 유지하기 위해 할 수 있는 모든 것을 하겠다"고 언급했지만 17일 코스피는 조정 받고 있다. "독일이 움직여줘야 한다"고 했던 전문가들의 지적이 무색할 정도로 시장은 시큰둥하다.
업계는 랠리 피로감에 따른 조정에 펀더멘탈 우려가 겹쳐 지수가 하락하고 있다고 분석하고 있다. 단발성 멘트로는 역부족이라는 것이다.
외국인은 이날 1000억원 어치 넘는 주식을 사들이며 9거래일째 순매수 기조를 이어가고 있다. 그간 사들였던 전기전자를 집중 매도하는 한편 화학과 운송장비 업종을 담는 모습이다.
◇삼성電↓ 화학·조선 ↑
삼성전자는 이날 3% 넘게 떨어지며 시총 상위 종목 가운데 두드러진 하락세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피 랠리가 시작됐던 지난 달 26일부터 전날인 16일까지 삼성전자의 주가는 15.41% 상승했다.
임돌이 신영증권 연구원은 "그간 주가가 많이 올라 자연스러운 조정 과정을 겪고 있다"며 "외국인들이 IT주를 팔아 차익실현 하고 있는 데 따른 영향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8월 D램 고정거래 가격이 시장 예상보다 낮을 수 있다는 우려도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반면 유가 상승에 힘입어 화학, 정유주들은 동반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SK이노베이션(134,700원 ▼3,100 -2.25%),LG화학(429,500원 ▲4,500 +1.06%)이 1%대 상승폭을 유지하고 있으며GS(79,400원 ▲800 +1.02%),S-Oil(116,800원 ▼1,400 -1.18%)도 상승세다.
유럽 경기 민감주인 조선주들도 오르고 있다.현대중공업(452,000원 ▼15,500 -3.32%)이 전일 대비 2% 이상 상승하고 있는 가운데삼성중공업(31,950원 ▼1,750 -5.19%)과대우조선해양(126,100원 ▼3,800 -2.93%)도 하락장에서도 선전하고 있다.
◇안도랠리 끝? 조정 이어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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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정책 기대감에 따른 외국인 유입으로 안도 랠리가 진행됐으나, 전문가들은 경기 악화에 따른 실적모멘텀 둔화로 조정이 확대될 것을 우려하고 있다. 국내 기업들의 2분기 실적 발표가 마무리돼가는 현재 2012년 기업이익 전망은 더욱 가파르게 하향 조정되고 있다는 설명이다.
이영원 HMC투자증권 연구원에 따르면 2012년 상장기업의 당기순이익(지배주주 순이익 기준)은 이익 증가의 상당 분을 담당한 삼성전자, SK하이닉스, 현대차, 기아차의 이익을 제외할 경우 증가율이 -1.54%를 보이고 있다.
시장 전체 이익 증가율 크기는 2분기 실적발표 직전인 지난 7월 초 15%에서 현재 10% 미만으로 줄어들었고, 주요 4개 기업의 실적을 제외하면 증가세에서 감소세로 전환됐다는 설명이다.
이 연구원은 "2012년 기업실적은 주식시장에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며 "비록 2013년 이익 전망은 전년 대비 20%이상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지만, 다음 회계년도 기업이익 증가율이 높게 추정되는 현상을 감안하면 2012년 이익 전망에 대한 부담이 더욱 크게 다가온다"고 말했다.
김수영 KB투자증권 연구원 역시 안도 랠리 이후 기술적 조정에 대한 우려를 내비쳤다. 그는 "선진국 이코노믹 서프라이즈 인덱스(ESI)의 7월 말 반등세가 둔화되는 가운데 이익수정비율은 하락 전환했다"며 "이머징 국가들의 ESI는 기준선 이하에서 횡보하고 있다"고 말했다.